최근 가장 활발히 지분 투자에 나서는 업체는 게임빌이다. 게임빌은 지난 4일 700억원을 투자해 10년 넘게 경쟁해온 컴투스 지분 21.37%와 경영권을 700억원에 인수키로 해 업계를 놀래킨 바 있다. 앞서 에버플, 디브로스, 릴렉스게인즈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게임빌은 8일 '그레이프밸리'를 선보였던 나인휠스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투자금 마련을 위해 게임빌은 지난 6월 9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감행한 바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쿠키런' 개발사 데브시스터즈의 지분 22%를 인수하며 투자 경쟁에 뛰어들었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향후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략적 제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앞서 8월 말 네이버와의 분사 이후 계획을 발표하면서 향후 1년간 게임 스타트업에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이은상 대표는 "단순히 금액 투자에 그치지 않고 개발사와 공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모바일로 활로를 모색 중인 네오위즈게임즈도 향후 최대 500억원의 개발사 지분 투자를 감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네오위즈홀딩스 산하 벤처캐피털인 지온인베스트먼트 펀드를 통해 모바일게 업체 투자를 진행 중인 네오위즈게임즈는 보다 공격적인 투자금 집행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24일 예정된 네오위즈게임즈 모바일게임 사업설명회에서 드러날 예정이다.
중소 모바일게임 업체간 지분 투자도 일어나고 있다. '아이러브커피'를 흥행시킨 파티게임즈는 최근 초기 개발사 중 하나인 모비클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다. 올해초 100억원을 투자해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한 파티게임즈가 유망 IP 확보에 나서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지분 투자를 선행해 재미를 본 업체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마구마구2013', '모두의마블'을 연이어 히트시킨 CJ E&M이 대표적이다. '마구마구2013'은 CJ E&M이 지분 39%를 보유한 블루페퍼가 개발한 게임이며 '모두의마블' 역시 자회사 엔투플레이의 작품이다. 최근 국내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몬스터길들이기' 개발사 씨드나인게임즈 역시 CJ E&M 계열사다.
위메이드도 지분 투자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러닝게임 열풍을 불러온 '윈드러너'와 스테디셀러 '에브리타운'을 개발한 링크투모로우와 피버스튜디오 모두 지난 2012년 위메이드 진영에 합류한 회사들이다.
김영식 게임빌 홍보팀장은 "퍼블리셔, 개발사로 양분되는 과거의 계약 형태보다 지분 투자를 통한 밀접한 관계를 구축하는게 게임 성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개발사 입장에서는 라이브서비스 및 개발 노하우 등을 전해받을 수 있고 투자사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게임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