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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도타2, PC방 이용자를 확보하라

대작 AOS '도타2'가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7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지 3개월 만이다.

'도타2'는 서비스 첫 날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게이머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지난 주말 PC방 점유율은 0.41%, 전체 순위 25위에 그쳤다. 넥슨이 매주 실시하고 있는 PC방 체험 행사인 '도타2 홀릭 스튜디오'나 넥슨 스폰서십 리그가 순항하고 있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다.

사실 동일 장르인 '리그오브레전드'가 선점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도타2'의 입지는 좁다. 100종이 넘는 방대한 캐릭터들의 이해와 다양한 아이템 빌드, 게임 운영 등 한 게임에 정통하기 위해서 엄청난 시간을 할애해야하는 AOS 특성상 타 장르처럼 다른 게임으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타2'를 한 번이라도 플레이해 본 이용자들은 알겠지만 '도타2'는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갖고 있다. 다른 AOS 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도타2'만의 독특한 시스템이라던가, 국내 유명 성우 78명이 참여한 우리말 음성을 들을 수 있고, 밸런스가 잘 잡혀있어 어떤 영웅을 고르더라도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일단 게임은 좋다. 그렇다면 이용자를 늘리는 것은 서비스를 맡은 넥슨의 몫이라는 말이다. 일단 PC방 혜택을 최대한 빨리 결정해 적용해야 한다. 이용자들이 가장 쉽게 게임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인 PC방을 우선 공략해야 한다는 소리다.

경쟁작인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 수익 모델이 캐릭터와 캐릭터의 외형을 바꿔주는 '스킨' 판매가 전부다. 그러나 '리그오브레전드'는 PC방 혜택으로 이용자가 모든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통 큰 결정을 했고, 이는 제대로 먹혔다.

'도타2'는 모든 영웅이 개방돼 있고, AOS 장르 특성상 PC방 혜택으로 할만한 게 마땅찮다. 그러나 PC방 혜택은 '도타2' 이용자층을 늘리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현재 '도타2'의 PC방 혜택은 경험치 10% 추가 획득 밖에 없다. PC방 전용 스킨, 짐꾼 등 밸런스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야 한다.

넥슨이 진행하고 있는 '도타2' e스포츠 리그의 취지는 좋다. '도타2' 프로게이머를 목표로 하는 이들을 물질적으로 지원하고, 리그의 다양성을 지향해 점차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 그러나 대회도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참여하고, 시청한다. 이용자 풀이 좁다면 그 대회는 '그들만의 리그'로 격하될 우려가 있다.

게임을 아무리 잘 만들었어도 이용자가 즐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도타2' 이용자층을 늘리기 위해 넥슨이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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