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그린스팩(SPAC)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선데이토즈는 이날 시가에서 4% 오른 4550원으로 출발했다. 시가총액은 1432억원을 기록했으며 외인비율은 7.90%다.
선데이토즈는 지난 해 7월 카카오톡을 통해 출시한 '애니팡'으로 대박을 낸 업체다.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설치자수 2000만명, 일평균 이용자수 1000만명을 돌파한 '애니팡'은 이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팡게임'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애니팡' 인기에 힘입어 선데이토즈는 지난 해 매출 238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4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선데이토즈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보다 공격적 마케팅과 사업전략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애니팡'의 성공 비결로 꼽히는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고객 중심 서비스, 유연한 조직 운영을 유지하되 대형 자본을 무기로 시장에 진입하는 대기업에 대한 경쟁력을 갖춰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코스닥 상장은 선데이토즈에게 매우 큰 의미이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연내 '애니팡2'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고 글로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또 한번의 성장 모멘텀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선데이토즈에 대해 좀 더 관망한다는 입장이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적은 유통물량과 낮은 밸류에이션, 게임 성과 호조로 단기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애니팡'이 매출 비중의 65%를 차지해 주요 게임 트래픽 감소는 급격한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애니팡' 하나에만 의존하는 선데이토즈의 매출 구조가 중장기적으로는 실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선데이토즈는 지난 5월 하나그린스팩과 이사회를 통해 합병을 결정하고, 7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완료했다. 지난 9월 하나그린스팩과 주주총회를 갖고 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지난달 18일 합병법인 주식회사 선데이토즈가 출범했으며 5일 합병 신주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액면가 100원, 자본금은 31억4833만원이며 최대주주 대표이사 이정웅 외 2인(48.17%)의 물량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2년간 보호예수와 의결권 공동행사를 협약했다.
◆선데이토즈 상장 히스토리
2013년 5월 30일 : 이사회결의일
2013년 5월 30일 : 합병계약체결일
2013년 9월 13일 : 주주총회일
2013년 9월 13일 ~10월 4일 :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
2013년 10월 18일 : 합병기일
2013년 11월 5일 : 신주 상장 예정일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