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24개 상장 업체들 중 다수가 지난 한달 간 큰 폭의 주가 하락이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네오위즈게임즈 등 일부 중소업체를 제외하면 평균 -10.64%의 등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액토즈소프트와 컴투스는 각각 -21.79%, -22.74%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액토즈소프트의 경우 거듭된 기관의 매도세와 대외 불안 요소가 약세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컴투스는 최근 게임빌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연일 약세다.
소프트맥스 역시 한달새 18.03%가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프트맥스는 지난 7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이너월드' 이후 이렇다 할 신작이 없을 뿐더러, 최근 증권시장의 약세와 함께 모바일게임 관련주들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한빛소프트, 드래곤플라이, 게임빌, 라이브플렉스, NHN엔터테인먼트, 조이맥스, 다음 등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상장 게임업체들의 주가 하락은 전체 산업군에도 큰 영향을 줬다. 지난 10월 4일 기준 상장법인의 시가총액 합은 약 12조 8989억원 수준, 한 달이 지난 지금은 약 12조 6779억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단순 수치만 보더라도 약 2200억원 이상 감소한 셈이다.
이는 정부의 규제 이슈가 게임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단기적으로 위축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올해 초만 해도 게임주는 셧다운제 등 규제 이슈와 맞물리면서 수개월간 하락세를 겪은 바 있다.
증권업체 한 관계자는 "게임을 4대 중독물로 규정한다는 법안 자체의 내용은 물론, 게임에 대한 규제 이슈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심리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법안이 아직 통과된 것도 아니고, 향후 내용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법안 발의의 영향을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법안은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이 지난 4월 대표 발의한 '중독 예방 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중독법)'으로, 해당 법안은 인터넷 게임을 알코올, 도박, 마약 등 중독을 유발하는 물질 및 행위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