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AION 5주년①] 엔씨 '아이온' 한국 게임사를 다시 쓰다
[AION 5주년②] 아이온 매출, 영화 '도둑들' 10배↑ 소녀시대 11배↑
[AION 5주년③] 잘 만든 게임 하나 자동차 휴대폰 안 부럽다
[AION 5주년④] 아이온 성공비결은 끝없는 변화
[AION 5주년⑤] 다섯번째 생일잔치, 이벤트도 풍성
게임산업은 고부가가치, 친환경 미래산업이다. 창의력으로 승부하는 산업이다 보니 재료비가 들지 않는다. 수출에 있어서도 별도 제반 비용이 타 산업군에 비해 적다. 이는 고스란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된다. 게임회사 영업이익률이 제조업 보다 평균 5배 이상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아이온'이 달성한 매출 1조원을 제조업과 비교해 보면 그 가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정부가 지원하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자동차 산업과 휴대폰 산업과 비교해 보자.
현대자동차 YF 소나타 블루세이버 기종(출고가 2370만원)으로 1조원 매출을 달성하려면 무려 4만 2000대 이상을 판매해야 한다. 소나타가 약 길이 5m, 폭 2m로 계산한다면 42만 평방미터가 된다. 축구장(7000 평방미터) 60개를 채울 수 있는 수만큼 소나타를 판매해야 매출 1조원이 된다.
26기가바이트에 불과한 게임콘텐츠 하나가 축구장 60개를 채운 자동차를 판매한 것과 같다는 뜻이 된다.
단순 매출이 아닌 실질적인 이익을 놓고 보면 차이는 더 크다. 같은 매출 1조원이라 해도 엔씨소프트와 현대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차이가 있음이 분명하다. 자동차를 제조할 땐 부품비용, 운송비용 등 제반비용이 들어갈 수 밖에 없지만, 게임산업은 그렇지 않다. 재무재표만을 놓고 봤을 때 엔씨소프트가 현대보다 나을 수 밖에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갤럭시 S4(출고가 88만원)는 110만대 이상을 판매해야 한다. 쉽게 이해를 돕자면, 울산광역시 전체 인구 모두가 갤럭시 S4를 구입하면 1조원이 된다. (통계청 2013년 6월말 기준)
이처럼 '아이온'이 달성한 매출 1조원은 자동차 4만대 이상, 스마트폰 110만대 이상 같은 경제적 가치를 지녔다.
게임산업과 같은 콘텐츠 산업이 특징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이득을 창출해 낸다는 점이다. 인터넷과 컴퓨터만 있다면 어디든 수출할 수 있고 언제든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아이온'이 이를 입증해 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