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L 현장 열기 너무 뜨거워
"게임 실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도타2는 정말 매력있는 게임인 것 같아요. 대회 현장 열기도 너무 뜨겁고요. 결승전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오실지 너무 기대됩니다. AOS 장르에 경쟁 게임도 많지만 도타2만의 독특한 요소들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느낌이에요. 아직 익숙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다른 이용자들을 완벽히 제압하고 싶어요."
변서은은 도타2에 존재하는 많은 영웅들 중 퍼지를 꼭 배우고 싶다고 했다. 전사자들의 시체를 해체하는 도살자인 퍼지는 '고기 갈고리', '사지 절단', '썩은 고름', '살점 무더기'와 같은 기술을 사용한다. 변서은 같은 미녀와는 이미지가 정반대다. 변서은이 예쁜 여성 영웅 대신 퍼지를 고집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NSL을 진행하면서 퍼지가 상대방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일 때 고를 수 있는 영웅이라고 들었어요. 저도 열심히 연습해서 게임할 때 상대를 얕볼 수 있을 정도가 되고 싶어요. 제가 도타2에 접속해서 퍼지로 상대방을 압살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져요."
◆저와 함께 서핑하실래요?
변서은은 게임에는 소질이 없지만 운동에는 자신이 있다고 한다. 볼링, 배드민턴과 같은 생활 체육 종목은 기본. 훅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변서은의 볼링 에버러지는 얼마나 될지 그녀에게서 직접 들어봤다.
"볼링 에버러지는 80 정도에요. 얼마 안 된다고요? 그래도 최고 점수는 150점 넘어요. 훅도 할 줄 알고요. 훅은 볼링장에서 혼자 연습하는 도중에 옆 레인에 계시던 친절한 코치님께서 알려주셨어요. 미인계 쓴 거 아니냐고요? 코치님도 여자분이었는 걸요."
변서은은 그밖에도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아직은 대중화되지 않은 해양 스포츠 서핑까지 틈나는 대로 즐긴다고 한다. NSL 출연 중이던 10월 초에도 부산 송정 해수욕장을 찾아 서핑을 즐겼다고. 변서은은 "물은 조금 차가웠지만 신나게 놀다 왔다"고 말했다.
◆저 책 읽는 여자랍니다
변서은에게 사는 곳을 물었다. "먼지 없는 도시, 책 읽는 도시에서 왔습니다"란 대답이 돌아왔다. 기자가 알아듣지 못하자 변서은은 "제가 사는 곳 송파구 모토가 '먼지 없는 송파, 책 읽는 송파'랍니다"고 답했다. 변서은은 "책 읽는 도시에 사니까 책도 많이 읽겠다"는 상투적인 질문에 최근에 감명 깊게 읽은 책을 나열했고 감상평까지 곁들였다.
"최원미 시인의 시집을 많이 읽었어요. 그런데 뭐랄까 약간은 화난 듯한 책의 분위기에 몰입하는 것 같아 최근에는 조금 멀리하고 있네요. 최갑수 작가의 포토 에세이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을 요즘 읽고 있어요. 이 책을 읽으면 위로받는 기분이랄까,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여기에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계속 읽다 보니 벌써 5번이나 읽었네요. 여러분들도 꼭 한번 읽어보세요."
◆집안 일도 척척! 요리도 일품!
변서은은 도도할 것만 같은 외모와는 달리 집안 살림 돌보기를 좋아한다. 대부분 하기 싫어하는 빨래와 청소를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것뿐만 아니라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다고.
"빨래, 청소, 요리같은 집안 일을 하는 게 정말 즐거워요. 틈만 나면 예쁜 앞치마나 그릇을 새로 구입하곤 한답니다. 음식 재료 사는 일도 재미있지만 주위 사람들한테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는 일이야 말로 제 인생의 낙이랍니다. 제가 김치찌개 레시피 하나 알려 드릴까요? 아무한테나 말하지 않는 비밀인데 살짝 공개할게요."
"김치찌개를 끓일 때 카레 가루를 넣어서 끓이면 맛이 정말 좋거든요. 돼지고기 오겹살하고 잘 익은 김치를 넣고 보글보글 끓이다가 카레 가루를 살짝 더하면 그 맛이 정말 기가 막히답니다. 생각만해도 빨리 집에 가서 요리하고 싶어지네요."
변서은이 직접 요리한 음식들은 주위 사람에게 인기 만점이라고. 그녀의 집에 방문한 이들은 대부분 공기밥 2그릇은 뚝딱 해치울 정도로 변서은 요리의 열성 팬이란다.
◆남자친구 생기면 맛있는 요리 해줄래요
빼어난 미모를 갖추고 살림도 척척 해내는 변서은은 이 시대의 준비된 신부감일 터. 당연히 주위에 구애의 손길이 줄을 설 것만 같지만 "남자 친구 있냐"는 질문에 대한 그녀의 대답은 의외였다.
"남자 친구는 없어요. 그냥 없는 게 아니라 진짜 심각하게 없다니까요. 오죽하면 주위 친구들까지 걱정을 다 하겠어요. 사랑은 도박과도 같은 것 같아요. 내가 들고 있는 패만 보고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데 정말 어렵죠. 전적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을 만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남자 친구가 생기면 그 동안 갈고 닦은 요리 실력을 100% 발휘하겠다고 말하는 변서은. 그녀가 남긴 마지막 인사를 들어보자.
"개인적으로는 빨리 진정한 사랑을 만나고 싶어요. 남자친구 생기면 요리도 해주고 같이 서핑도 즐기고 싶네요. 도타2는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고요. NSL에도 더 많은 관심 보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더 공부하고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 따뜻한 세상 만들고 싶네요."
[데일리게임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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