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코리아가 거둔 성공에는 사내 개발 시스템 구축을 총괄한 이애론 부사장의 공이 적지 않다.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 출신인 그는 우리말은 서툴지만 프로그램 엔지니어링과 개발 프로세스 구축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전문가. 구미코리아의 개발 기반은 모두 그에 의해 만들어졌다. 싱가폴, 중국, 타이완, 인도네시아, 필리핀 지사 역시 그의 손을 거쳤을 정도다. 이애론 부사장은 "한국말은 아직 서툴지만 회사에서는 영어로 대화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웃었다.
구미코리아의 잇딴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가 내놓은 단어는 '럭키'였다.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게임을 선보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운도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오는 법. 그의 뒤이은 대답을 통해 구미코리아가 그간 갖춰온 준비에 대해 가늠할 수 있었다.
이애론 부사장은 "구미코리아의 인력 대부분은 국내 유수 게임업체 출신들"이라며 "회사 규모는 작지만 메이저 업체처럼 자체적 트레이닝과 시스템을 통해 신규 인력들을 양성한다"고 말했다. 신규 인력과 기존 경력직간 격차를 줄여 즉각 현장에 투입시키는 방식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일본 업체 특유의 경직스런 사내 분위기가 없다는 점도 구미코리아만의 강점이다. 그는 "구미의 주요 임원들이 대부분 유학파로, 북미 시장의 열린 사고방식을 체득했다"며 "폭넓은 의견을 수용하고 즉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유연한 회사 구조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흥행작 '브레이브 프론티어'는 이애론 부사장이 직접 현지화 작업에 참여한 게임이기도 하다. '브레이브 프론티어'는 출시 한달만에 다운로드 70만 건, 누적매출 7억원을 달성한 히트작.
이애론 부사장은 "처음에는 일 때문에 억지로 시작해서 재미가 없었지만 점차 게임에 빠져드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며 현지화 작업 당시 느꼈던 솔직한 감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평소 모바일RPG를 접하지 않은 캐주얼 게이머들도 문제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은 구미코리아에게 있어 중요한 한 해다. '진격1942', '브레이브 프론티어'
에 이어 세 번째 히트작을 발굴하는 것이 당면한 첫 과제다. 이애론 부사장은 "구미코리아는 아직 어린 회사로 현재 급성장 중이다"며 "앞으로 시장에 선보일 새로운 게임들에 많은 기대를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