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메이커로 유명한 남궁 이사장의 입담은 여전했다. 지난 달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특유의 언변으로 장내를 휘어잡았다. 반 년간 그가 칩거하며 구상한 다양한 향후 계획들도 들어볼 수 있었다.
그간 후학 양성을 위한 게임고 설립을 외쳐온 남궁훈 이사장의 목표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었다. 남궁 이사장은 "게임고 설립을 위해 필요한 준비가 너무 많더라"며 "게임고 설립은 여전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 대표직을 끝으로 자신이 게임업체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공언했다.
그중에서도 단연 사람들의 관심을 끈 분야는 바로 3D 프린팅 분야. 남궁 이사장은 자신이 3D 프린팅 기술에 매료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실제 기자간담회가 열린 게임인재단 사옥에는 3D 프린터와 이를 통해 만들어낸 각종 모형들이 준비돼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기도 했다. 남궁 이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향후 3D 프린팅을 통한 다양한 활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3D 프린터는 말 그대로 3차원의 물체를 만들어내는 기계다. 2D 프린터가 잉크를 종이에 분사해 문서를 출력한다면, 3D 프린터는 플라스틱 합성수지를 분사해 미리 디자인한 3D 이미지를 가공하는 방식이다. 앞으로도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가 바로 3D 프린터다.
남궁 이사장은 "3D 프린팅 기술은 게임 업계에 풍부한 3D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역량을 소화할 수 있는 분야"라며 "3D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이날 강조했다. 업계 규모는 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대우를 받고 있는 3D 디자이너들에게 3D 프린터가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남궁 이사장의 말마따나 3D 디자인 인력들은 게임업계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라인게임은 물론 모바일게임까지 최근 3D 기술이 일반화되면서 관련 인력들이 다수 수급됐기 때문. 남궁 이사장의 계획대로 게임업계 3D 인력이 3D 프린팅 분야에까지 폭넓게 수급된다면 3D 프린팅 시장도, 디자이너들도 서로 윈윈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 남궁 이사장이 오랜 시간 고심한 흔적도 엿보였다.
아울러 최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게임업계를 위해 재단 운영이라는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은 남궁 이사장의 행보도 함께 응원해본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