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격돌 'X박스원 vs 플레이스테이션4'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차세대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와 'X박스원'을 금년 발표하면서, 콘솔게임 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1월 북미와 유럽 등 일부 국가에 '플레이스테이션4'와 'X박스 원'을 각각 출시했습니다. 소니는 7년 만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8년 만에 신제품을 선보인 것이죠.
'플레이스테이션4'는 고성능 부품으로 내부를 채운 것이 특징입니다. AMD 8코어 CPU, GDDR5 8GB 메모리, 500GB 하드디스크 등을 적용해 높은 사용자 환경을 제공합니다. '리모트 플레이'로 휴대용 플레이스테이션 'PS 비타'와 게임 화면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게이머의 눈길을 끌 만한 요소죠. 여기에 게임 화면을 바로 업로드에 타 게이머와 공유할 수 있고 게임을 다운로드 하는 중간에 즐길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X박스원'은 게이밍과 홈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점이 특징입니다. 최대 6명의 동작을 인지하고 이용자의 움직임을 보다 정밀하게 감지해 좁은 거실 문화를 가진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 최적화 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쾌적한 게임 플레이를 지원한다는 점도 X박스원의 강점입니다.
두 게임기는 시장에 내놓기가 무섭게 팔렸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4'와 'X박스원' 모두 하루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서는 등 현재는 물량이 없어서 판매를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니는 내년 3월까지 '플레이스테이션4'의 판매량 목표를 500만대로 설정하는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까지 꾸준한 신작 업데이트를 통해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각오입니다.
◆GTA5, 콘솔게임 최초 1조원 매출 달성
콘솔게임 'GTA5'가 출시 사흘만에 1조원의 수입을 벌어들이면서, 콘솔게임 최초 1조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는 전세계 엔터테인먼트 사상 최단 기록으로 음악, 영화, 도서 등에서도 거두지 못한 전무후무한 기록입니다.
북미 게임업체 락스타게임즈는 지난 9월 'GTA5'(Grand Theft Auto5)가 출시 사흘만에 10억 달러(약 1조 800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이 게임은 출시 24시간만에 8억 달러(약 8600억원)의 매출을 기록, 하루만에 개발비 2억6000만 달러(약 2800억원)의 3배에 달하는 매출을 거두면서 콘솔게임 사상 최고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지난 2009년작 영화 '아바타'가 개봉 16일만에 거둔 흥행수입 10억 달러를 무려 열흘이나 앞당긴 것이라고 합니다.
'GTA5'는 대표적인 오픈월드 게임 시리즈 'GTA'의 최신작입니다. 현재 플레이스테이션3와 X박스360 버전으로 발매됐으며 국내에서는 시리즈 최초로 한글 버전으로 출시됐습니다. PC 버전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 열풍‥한국시장 '강타'
'리그오브레전드'에 대한 뜨거운 열기가 도무지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단언컨대 올해 최고의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이 게임은 지난 2011년 12월 국내 서비스를 실시, 3개월 만에 1위 자리를 차지한 데 이어, 약 73주간 게임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장 점유율은 최고 45%를 육박하면서 올 들어 온라인게임 시장을 완벽히 섭렵, 위엄을 드러냈습니다.
이 게임을 주체로 한 게임대회 역시 뜨거운 인기를 얻었습니다. 월드 챔피언십은 '롤드컵'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냈고, 320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한국에서 진행 중인 LOL챔피언스리그도 매번 반응이 뜨겁습니다.
서버 점검이라도 하는 날엔 유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것은 기본, 점검이 길어지면 국산 게임들이 반사효과를 얻는 일도 비일비재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를 견제하기 위해 다양한 신작 게임을 선보이는 한편, AOS 장르의 도전을 꾀하고 있지만 이를 꺾는 것 자체가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블리자드가 내년에 이 게임과 유사한 형태의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을 오픈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나마 게임팬들도 술렁이는 분위기입니다. 내년에도 '리그오브레전드'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온라인게임 재도약…MMORPG 시장 재점화
온라인게임 시장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재도약 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모바일게임에 가려져 좀처럼 보이지 않던 MMORPG가 속속 공개되면서 중박 이상의 흥행을 기록, 업계의 관심이 모바일에서 온라인으로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올해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MMORPG '검은사막'을 공개, 1차 테스트서 13만명의 지원자를 몰면서 최대 기대작으로 떠오른 상황입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이카루스' 역시 마찬가지죠. 첫 테스트서 기대 이상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9월 공개된 NHN엔터테인먼트의 MMORPG '에오스'는 한 달에 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모바일게임 개발 열풍에 침체됐던 온라인게임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는 분위기입니다.
해외에서의 성과도 눈길을 끕니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은 지난 11월 중국서 서비스를 시작, 200개가 넘는 서버를 운영하면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MMORPG 장르의 가능성이 다시금 점쳐지고 있어, 내년 상반기부터는 MMORPG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끊어진 허리, 중견업체의 몰락
중견기업들의 경영학화도 올해 게임업계 큰 이슈 중 하나입니다. MMORPG '아키에이지'로 유명한 엑스엘게임즈를 비롯, 엠게임, 드래곤플라이, 엔트리브소프트 등이 긴축경영을 이유로 올해 구조조정을 진행했습니다. 윈디소프트는 법정관리를 신청, 회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신작 게임 부재 및 트렌드 변화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죠.
특히 드래곤플라이는 ‘사무라이쇼다운온라인’ 개발 중단 소식과 함께 부당해고 의혹까지 더해지며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상태이며, 주식은 매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한 상황입니다.
중견 게임기업 한빛소프트도 신작 실패에 따른 게임 중단 소식이 전해지고 있고, 웹젠도 야침차게 내놓은 `아크로드2'와 신작 모바일이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그라비티가 `라그나로크2'의 국내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는 등 중견 기업들이 올해 경쟁력이 약화되는 분위기입니다. 허리가 무너지면서 산업 전체로 영향이 확대되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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