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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불광불급의 지혜

다사다난했던 계사년의 긴 여정이 마무리되고 있다. 올해 게임업계는 연초부터 정치권의 중독법 발의, 정부의 웹보드게임 규제 강화 등 종합 규제 정책에 시달리면서 새해를 맞았다. 지난해에 이어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온라인게임 시장은 침체기를 맞았고, 일부 중소업체들은 경영난에 구조조정까지 겪었다. 그야말로 을씨년스러운 한해였다.

새해에는 또 어떤 변화를 맞게될까. 지난해 이맘 때도 같은 생각을 했다. 내년에는 달라질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부정적인 소식을 뒤로하고, 산업의 성장과 게임에 대한 인식개선, 정부의 투자 등 많은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1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을 보면,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내년 역시 희망보다 우려가 앞서지만 새해를 맞아 또 한번 기대를 걸어본다. 내년은 올해와 다를 것이라는 기대다. 연말이 되면 누구나 새해를 향한 각오를 다진다. 금연부터 다이어트, 운동 등 자신과의 약속을 만든다. 기업도 마찬가지, 공정, 투명성을 앞세운 윤리경영부터, 책임경영, 품질경영, 나눔경영 등 새로운 목표를 갖기 마련이다.

게임업계가 가져야 할 목표는 무엇일까. 변화와 혁신은 기업이 가져야 할 최우선 사항이다. 물론 생존을 위한 각오와 다짐도 빠질 수 없다. 이보단 게임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인식을 바꾸면 우려했던 모든 것들이 희망찬 소식으로 변할 수 있다. 또 정부의 규제 정책도 완화시킬 수 있으며, 사회가 가진 부정적 시선도 제거할 수 있다.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은 게임산업 초창기부터 해왔던 말이다. 업계도 이를 인지하고 있고, 실천하기 위해 숱한 노력을 해왔다. 넥슨이 자사 게임과 연계한 체험전을 열고, 엔씨소프트가 교육용 앱을 선보이는 것 등이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다. 그럼에도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불광불급이란 말이 있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지금의 게임업계에 필요한 단어가 아닌 듯 싶다. 정도를 넘어야 인식도 바뀐다. 뿌리깊게 자리 잡힌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선 지나칠 필요도 있어 보인다. 더 많은 변화와 노력이 필요한 2014년이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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