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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네오위즈 Fun QA 팀 "게임분석은 즐거움 만들기"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가 움직이는 경로부터 동선, 타격감, 성장, 아이템 드롭 확률의 적정성, 난이도 등 게임에 관련된 모든 것들에 관여하는 조직이 있다. 그렇다고 프로그래밍이나 그래픽 등의 작업을 통해 직접적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조직은 아니다. 게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콘텐츠 분석과 방향성을 제안, 게임 콘텐츠 및 고객 지표 분석을 통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안을 도출하는 게 이들의 업무다. 이들 조직의 명칭은 게임의 재미 증진을 목표로 'Fun QA' 팀이라 불린다.

게임산업이 성장하면서 콘텐츠 분석에 대한 전문성이 대두되자, Fun QA 팀에 대한 중요성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 게임업계에는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게임즈만이 Fun QA 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판교동에 위치한 네오위즈게임즈 본사 사옥에서 네오위즈게임즈 Fun QA 팀을 만나 이들의 주요 업무와 역할 등에 관해 들어봤다.

이 조직을 이끄는 정성태 실장은 Fun QA는 게임에 대한 재미를 검증하는 전문 조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플레이어 관점에서 재미에 대한 부분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빌드 점검부터 시장 상황, 이슈 등 게임에 대한 모든 것을 분석해 가치를 평가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좌측부터 차정연 사원, 정성태 실장, 유관민 팀장
좌측부터 차정연 사원, 정성태 실장, 유관민 팀장

유관민 팀장 역시 Fun QA는 게임의 재미를 만들고, 방향성을 점검하는 특수한 조직이라고 말했다. 유 팀장은 "새롭게 내놓은 게임이 어느정도 재미를 줄 것인지, 정성적 분석과 정량적 분석을 통해 분석한다"며 "모든 데이터를 수치화 해 이용자들에게 궁극적인 재미와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게임은 개발자들의 취향과 선호도에 따라 트렌드가 결정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플레이어들이 게임 이상의 것을 추구하게되자, 게임도 변화를 맞게 된다. 단순 그래픽이 좋거나, 게임성이 좋다고 해서 재미를 선사할 수도 없는 일.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만족스러워야 재미도 생겨난다. Fun QA 팀의 역할은 이 재미에 있다.

정 실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고객들이 원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며 "게임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기위해 매일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클라리언트 설치부터 실행, 최초 접속, 캐릭터 생성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손을 거치지 않고 서비스되는 것은 없다고도 했다.

그래서 Fun QA 팀에는 분야별로 특화된 전공자가 존재한다. 영상 편집을 위한 영상 기술자부터, 통계 및 수치에 능한 통계 전문가, 그래픽 작업에 특화된 미술 전공자 등 분야별로 다양한 기술을 가진 이들로 구성돼 있다. 시장 분석은 물론이거니와 게임 이용자들의 심리 분석을 위한 심리 전문가도 있다고 했다.

정 실장은 "Fun QA 팀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라며 "무엇이 부족하고 잘못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분야별로 전문가가 필요하다. 이들은 각기 재능을 살려 더욱 재미있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좌측부터 차정연 사원, 정성태 실장, 유관민 팀장, 윤영태 사원
좌측부터 차정연 사원, 정성태 실장, 유관민 팀장, 윤영태 사원

업무 여건상 어려움도 많다고 했다. 개발 중이거나 완성된 게임에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 이들의 주 업무다 보니 개발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또 시장 상황이 특별한 상황에서 고객의 니즈를 예측하는 것 자체가 힘겨운 일이라고 전했다.

유관민 팀장은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 위해 제반사항들을 조사하고, 연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엇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하나를 바꾸면 나머지 것들이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고 무엇보다 왜 잘못됐는지, 어째서 재미가 없는지 이를 증명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개발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 역시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단순하다. 재미의 검증이다. 때문에 이들이 내놓은 분석이나 통계가 게임 개발에 반영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때는 보람을 느낀다고도 한다. 유 팀장은 "아이를 키우는 심정이다. 하나하나 소흘함 없이 접근하다보니 준비한 것들이 결실을 맺을 때도 있다"라며 "이러한 것들이 조금씩 발전하다보면 궁극적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게임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장 다음달이면 첫 결과물이 나온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야심차게 준비한 MMORPG '블레스'가 그 주인공. 이들은 다듬고 다듬어 재미를 위한 1차 검증 작업을 마쳤다고 했다.

유 팀장은 "블레스의 첫 테스트 모습이 최상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면서 "하지만 재미를 만들기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왔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며,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또 밤을 세워서라도 플레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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