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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아크로드·A3 외 온라인게임 3종, 돌연 서비스 종료 '왜?'

새해 벽두부터 게임업계에 우울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장수 온라인게임 'A3'를 비롯해 '아크로드', '알투비트', '발리언트', '앨리샤' 등이 돌연 서비스 종료 소식을 밝혀온 것. 게임 노화 및 매출 저하 등에 따른 종료 결정이라는 게 회사측의 입장이지만, 잇따른 서비스 종료가 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액토즈소프트, 웹젠, 엠게임 등이 조만간 자사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한다. 액토즈소프트는 'A3 오리저널' 버전을 오는 2월 12일 10시를 기해 종료한다고 밝혔고, 웹젠은 3월 8일까지 '아크로드'를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엠게임 역시 2월 7일부로 '발리언트'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계획. 엔트리브소프트는 2월 13일 '앨리샤'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고,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미 지난 10일 '알투비트' 서비스를 종료했다.

'A3 오리지널'은 지난 2002년 12월 출시된 온라인 MMORPG로 론칭 당시 성인 특화 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끈 게임이다. 이후 11년 넘게 사랑받으며, 국내서 손꼽히는 장수 게임으로 인정 받았다.

[이슈] 아크로드·A3 외 온라인게임 3종, 돌연 서비스 종료 '왜?'

하지만 이 게임은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다. 회사측은 "게임 노화 및 관련 개발자의 부재로 'A3 오리지널'의 서비스를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장고 끝에 서비스 종료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서비스 종료 배경을 설명했다.

대신 'A3 오리지널'의 후속 버전인 'A3 리턴즈'를 통해 지속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액토즈소프트는 "기존 A3 오리지널 계정의 1개 최고 레벨 캐릭터에 한해 A3 리턴즈로 이전할 수 있다"며 "이전 신청 기간은 A3 오리지널 종료 시점인 2월 12일부터 2월 26일까지"라고 말했다.

3월 8일 서비스가 종료되는 웹젠의 '아크로드'는 지난 2006년 서비스를 시작, 현재까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국내외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스테디셀러 게임이다. '아크로드'는 절대군주를 뜻하며 출시 당시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게임음악과 영화 ‘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키는 그래픽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웹젠 역시 '아크로드'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후속작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후속작 출시로 자연스럽게 전작의 인기가 떨어지자, 부득이하게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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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관계자는 "그동안 운영, 서비스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면서 "매출 하락과 더불어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떨어진 것이 크게 작용했다. 앞으로는 아크로드2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17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아크로드2'는 두 개의 진영(에임하이, 데몰리션)이 절대군주 '아크로드'가 되기 위해 도시침공전, 암살전 등 약 40여개의 전장에서 전투를 벌이는 정통 MMORPG다.

엠게임과 네오위즈게임즈, 엔트리브소프트는 각각 '발리언트'와 '알투비트', '앨리샤'의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려왔다. 매출 저하 및 이용자 감소가 원인이다. 눈에 띄는 것은 '발리언트'의 경우 불과 3년만에 서비스가 종료됐다는 점이다. 이 게임은 2011년 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꾸준한 업데이트와 이벤트에도 불구, 이용자들의 마음을 잡지 못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슈] 아크로드·A3 외 온라인게임 3종, 돌연 서비스 종료 '왜?'

'알투비트'는 씨드나인게임즈가 개발한 레이싱 음악 게임으로, 2005년 최초 공개됐다. 난이도가 어려운 편이지만 음악과 레이싱 요소를 결합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새로 출시된 음악, 리듬 게임들과의 경쟁에서 도태되며, 결국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알투비트'는 1월 10일부로 서비스가 종료됐다.

'앨리샤'는 엔트리브소프트가 5년여 동안 야심차게 준비한 게임. ‘말’이라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액션 라이딩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여 개발 초기부터 게이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 인기 가수 ‘아이유’를 공식 모델로 발탁하는 등 비공개서비스 및 서버 안정 테스트를 거치며 명실상부한 2011년 기대작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 역시도 초반 반응을 이어가지 못하고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온라인게임 서비스가 돌연 종료되는 이유는 크게 이용자 수 감소와 매출 하락, 서비스 품질 저하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게 이용자 수 감소다. 게임업체들이 이용자 확보에 목을 메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매출이 떨어져도 이용자 수만 꾸준하다면 회생은 가능하다. 하지만 이용자 수 자체가 적은 게임은 경쟁에서도 뒤쳐질 수 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작 출시를 비롯, 장르 다변화로 인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구작들의 인기가 감소하고 있다"며 "이용자 확보에 실패한 게임들은 서비스 종료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작 출시가 본격화되는 올 상반기부터는 피해를 입는 게임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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