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지난달 13일부터 4일간 모바일게임 이용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분석한 '모바일게임 이용행태 및 유료결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1시간 이상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는 27.5%로, 이 중 유료결제 경험이 있는 이용자는 37%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유료결제 경험이 있는 20대 이용자는 45%, 30대는 52.5%가 유료결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0대와 50대도 30%가 유료결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료결제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한 달 결제 금액이 월 1만원 이상인 경우는 9.5%였다. 1000원~5000원은 50%였으며 1000원 이하는 23%였다. 17.6%는 5000원~1만원을 지불했다.
내용만 놓고 보면 단순 모바일게임 이용행태 조사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를 토대로 게임 중독에 빠졌다느니, 주의가 필요하다는 등의 요구는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어불성설도 이런 어불성설이 없다.
일단 설문조사에 응한 대상 자체가 모바일게임 '이용자'다. 모바일게임을 즐겨하고, 평소에도 모바일게임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들이다. 기자가 볼 때 이들에게 모바일게임 이용은 하나의 취미생활이자, 스트레스 해소 도구이기도 하다. 설문 진행에 앞서 왜 모바일게임을 이용하는지 질문을 했어야 했다.
이들이 대답한 모바일게임 이용시간도 중독으로 치부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게임 이용 1시간 만으로 중독이 의심된다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 유료결제 경험이 중독을 요한다는 의견은 억지나 다름없다. 사실상 게임 콘텐츠를 포함한 스마트폰 앱을 무료로 이용하겠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다. 겉보기엔 단순해보여도 모바일게임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개발자가 최소 몇 달 이상 밤샘 작업을 해야한다. 더 많은 기회 제공을 위해 무료로 배포한다고 해도, 인앱 결제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개발자들도 수입이 있어야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할 수 있다. 또 인앱 결제는 사용자 필요에 의해 결정되는 사항이다. 이를 중독 요소로 치부하기엔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
지난해부터 게임업계는 중독 이슈로 호된 진통을 겪고 있다.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이 최초 발의한 '중독예방 관리 및 치유를 위한 법률(이하 중독법)' 역시 국회 체류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만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더 정확하고 모두가 공감하면서도, 이해할 수 있는 설문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