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애가 활약했던 모바일게임 전문 방송 모락모락TV(연출 조민성, 작가 장진호)가 모두의 아쉬움 속에 지난달 시즌1을 마쳤다. 모락모락TV '안방마님'으로 활약한 이신애는 그 누구보다도 가장 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는 후문.
지난해 9월 모락모락TV에 첫 합류한 이신애는 이후 온갖 벌칙들을 수행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과 행복을 안겨줬다. 그녀는 '게임요정'이라는 애칭과 달리 '발컨' 실력을 뽐내며 매회 펼쳐진 모바일게임 실력 대결에서 꼴찌를 도맡았다. 그러면서도 늘 활기찬 표정과 목소리로 촬영 스튜디오에 플러스 에너지를 퍼뜨렸다.
모락모락TV는 물론, 게임업계에서 종횡무진 활약해온 이신애를 만났다. 이제는 배우로서 인생 2막을 준비 중인 그녀의 야무진 꿈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모락모락 종영 너무 아쉽다"
"오래간만의 게임방송, 너무나 즐거웠어요."
'게임요정'이라는 애칭답게 이신애는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다. 2011년 온게임넷의 '신애와 밤샐 기세.scx'에서 재기발랄한 매력을 선보이며 폭넓은 팬층을 확보한 그녀는 이후 각종 게임방송은 물론 드라마, 야구 시구에 이르기까지 각계에서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특히 2010년 야구 시구 이후 앞서 '다비치' 강민경 포옹 사건 이후 자숙하던 프로 야구팀 넥센히어로즈의 마스코트 '턱돌이'를 되려 안아준 이신애는 지금까지도 화자될 정도.
이신애의 매력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쾌활함에 있다. 기차 화통을 삶아먹은 듯 그녀만의 경쾌한 목소리도 '이신애 바라기'가 늘어나는데 일조했다. 보통 자신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는 부끄러워할법도 하건만, 그녀는 한 점의 망설임없이 목소리를 낸다.
"제 매력이요? 카멜레온같이 언제든 바뀔 수 '팍팍' 바뀔 수 있다는 점 아닐까요?(웃음) 사실 그런데 제가 가지지 못한 점은 많아요. 사람들은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갖고 싶어하잖아요? 전 도도한 매력이 없어요, 거절할 때는 확실히 거절해야지 실실 웃지 말라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그래요. 전 유전자를 그렇게 타고났거든요. 사실 제 아빠 별명도 '눈웃음만미남'이에요. 전 아빠를 쏙 빼닮았어요."
지난해 9월 이신애가 합류하면서 모락모락TV의 시청자가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도 이같은 그녀만의 매력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아쉬움을 남긴채 최근 시즌1을 종영한 모락모락TV는 매주 신작 모바일게임을 소개하고 출연자들이 대결을 펼치는 예능 프로그램. 이신애는 넥슨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에서 맹활약 중인 성승헌 캐스터와 모락모락TV 공동 MC를 맡아 애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모락모락TV 출연진들은 매주 게임을 통해 꼴찌를 가려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벌칙을 수행해야 했다. 이신애는 '짜고 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만성 벌칙 증후군'에 시달렸다. 지상 50 미터 높이에서 자유낙하하는 '스캐드 다이빙'을 뛰어내린것이 단연 압권. 고소공포증이 유달리 심힌 그녀로서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험이었단다. 당시 소감을 묻자 이신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직도 소름이 돋아요. 다시 뛰내리라면 절대 못할 것 같아요. 번지점프요?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라고요."
고생이 큰만큼 모락모락TV에 대한 애정도 컸다. 그녀를 향한 수많은 팬심도 한몫했다. 게임에 대해 너무나 큰 그녀의 애착도 상당한 역할을 했단다. 그녀가 모락모락TV 출연을 결정지은 이유도 단순 MC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뿐만이 아닌, 출연진과 시청자와 함께 어울리며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고.
"매주 화요일마다 모락모락TV로 게임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즐겁고 행복했어요. 지금은 뭔가 아쉽고 마음 한켠이 허전해요. 정말 많은, 고마우신 분들이 제게 응원을 해 주셨어요. 예쁘게 등장하는 화면을 캡처해 올려주신 분들도 많았죠. 매우 큰 힘이 됐어요."
◆시트콤 도전하고파…게임은 마음의 고향
2014년, 어느 덧 그녀도 데뷔 5년차다. 2008년 EBS 어린이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하니 언니로 방송가에 얼굴을 알린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그런만큼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다는 욕구도 샘솟는다.
현재 이신애는 SBS 토요특집 모닝와이드 리포터로 전국 방방곡곡을 안방처럼 드나들고 있다. 리포터로써 이신애는 이제 완숙미까지 느껴질 정도다. 대신 잠이 부족해 주말에 한꺼번에 몰아서 잘 때가 많다고. 대신 일어날때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란다. 꼭두새벽 머나먼 지방으로 향할 때는 몰려드는 잠을 이겨내며 악전고투하지만, 다시 서울로 올라올때는 시골 어르신들이 전해주는 정(情)을 한아름 안고 온다고. 물론 처음 리포터를 시작할 때만 해도 그녀는 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많았다.
"난생 처음 리포터를 했을 때는 질문을 어떻게 유도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가야할지 정말 막막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말이 늘면서 재미도 붙었어요. 지방에 내려가 어르신들께 말씀도 듣고 많은 것을 배웠죠. 헤어질때는 눈물이 날때도 있고요. 지금도 방송 잘 봤다며, 언제 다시 오냐고 문자 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사실 그녀의 꿈은 연기자다. 가슴 한 켠에 키우고 있는 연기자의 꿈은 여전하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연기자를 꿈꿨던 그녀는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고 있다. '풀하우스2', '메디컬탑팀' 등 유수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공중파에 일단 발을 들인 이상 그녀의 꿈이 보다 커지는 것은 자명한 일. 올해 이신애가 세운 최대 목표도 배우로써 존재감을 알리는 것이란다. 특히 시트콤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할수 있다면 시트콤을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천방지축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밝고 발랄한 캐릭터를요. 제 매력을 그대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워낙 움직이는 것을 좋아해 과격한 액션도 멋지게 소화할 자신이 있어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특유의 쾌활한 성격도 연기를 위한 노력이라는 예상밖 고백도 이어졌다.
"어렸을때 원래 쾌활한 편이었어요. 그런데 온가족이 서울에 올라오면서 저도 모르게 위축이 된 것 같아요. 시골서 올라온 애라고 놀림을 많이 받아서 그랬나봐요. 그러다 연기 잘하려면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배웠고, 저 스스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죠.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해요. 가끔씩 악플을 접할 때도 더욱 밝게 '오바'를 하죠."
극적인 변신을 꿈꾸는 그녀지만 게임은 영원한 그녀의 '마음의 고향'이다. 게임은 이미 그녀의 삶 깊숙한 곳을 파고든지 오래다. 쉬는 날이면 장안의 화제인 '리그오브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2', '출조낚시왕' 등을 즐겨 한다고. 마법사를 좋아해 '리그오브레전드'에서는 모르가나를 주로 플레이한단다. 얼마전에는 넥슨의 '메이플쑈'에 출연, 팔색조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게임을 잘 못하긴 해요. 일부러 못하는 척 하는 것 아니냐며 묻는 분들도 있는데 정말 못한답니다. 하지만 실력이 뭐 대수예요. 게임은 정말 재밌어서 하는 거예요. 그래서일까요? 게임 방송은 할때마다 늘 힘이 나요. 앞으로도 더욱 많은 활동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더없이 밝고 희망찬 그녀에게 문득 물어봤다. 하루 24시간도 바쁜 이신애에게 '연예'가 아닌 '연애'를 할 마음은 있느냐고. 또 이상형은 어떻게 되느냐고.
"아직은 일이 더 좋아요. 할게 너무 많거든요. 이상형요? 덩치 큰 사람이 좋아요. 제가 조그맣다 보니 저와 반대되는 사람한테 끌리는 것 같아요. 유머감각은 있지만 말은 많지 않은 사람이면 좋겠어요. 연하요? 솔직히 연하는 별론데."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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