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 E&M은 텐센트로부터 1500억~2000억원 투자 유치를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경우 CJ E&M의 개발 자회사 CJ 게임즈의 지분 20% 가량을 텐센트가 확보, CJ E&M·방준혁 고문에 이어 3대 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 투자 유치에 성공할 경우, CJ E&M은 그간 발목을 붙잡던 공정거래법 우려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개정된 공정거래법으로 인해 CJ E&M은 애니파크·씨드나인게임즈 등 손자회사 지분을 100%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을 떠안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CJ E&M은 지난해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25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했으나 결렬된 바 있다.
또한 텐센트 투자를 토대로 CJ E&M의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CJ E&M은 '모두의마블', '다함께 퐁퐁퐁' 등 국내에서 검증받은 인기 모바일게임 계약을 텐센트와 체결한 바 있다.
CJ E&M 관계자는 "CJ 게임즈의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협의를 진행 중이나 세부 사항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텐센트의 연이은 국내 투자 행보에 게임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투자가 성사될 경우, 텐센트는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 서비스사인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 업체인 CJ 게임즈 지분까지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또한 텐센트는 국내 벤처 캐피탈 캡스톤파트너스와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리로디드 스튜디오, 탑픽 등 국내 개발사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