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협회장은 "저를 사랑해주고 또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은 우리 당 최고 지도자 선배님들 앞에서 저의 결심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싶다"며,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남 협회장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결정함에 따라 게임업계는 손익계산에 분주해진 모습이다. 남 협회장이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더라도 협회장 임기를 마치겠다고 공언한 이상, 게임업계는 국회의원 협회장과 지자체장 협회장을 두고 득실을 파악 중이다.
■ 게임·IT 진흥 공약 기대
우선 기대되는 것은 게임과 IT 산업 진흥을 위한 다양한 공약이다. 경기도는 전통적인 IT산업 지지기반인 성남시와 최근 게임·IT산업의 성지로 떠오른 판교가 위치한 곳. 때문에 지난 4·27 재보선에서도 여야의 핵심인사가 네오위즈 등 IT업체를 먼저 찾아 유세를 벌인 바 있다.
특히 상주인구 8만, 유동인구 8만명으로 추정되는 판교 테크노밸리는 경기도를 넘어 한국 창조경제의 기반으로 손꼽히고 있다. 판교는 경기도의 주요 세수원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주거 등으로 인해 인근 도시로의 경제유발효과를 미치는 곳이다.
경기도지사 후보로는 이런 산업적 특성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K-IDEA 협회장인 남경필 후보는 게임과 IT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공약을 타 후보보다 많이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약 1년 동안 협회장직을 하면서 애로사항을 내부에서 파악했던 만큼 실질적으로 게임, IT업계 종사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약으로 민심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게임규제 보호막 걷히나
원내에서 밖으로 나간만큼 국회에서의 직접적인 영향력은 약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은 게임업계가 우려하는 대목이다. 특히 같은 당 손인춘 의원의 매출 1% 징수안, 신의진 의원의 게임중독법이 입법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에 대한 보호막 효과가 사라질 것이 무엇보다 걱정이다.
게임업계가 남경필 의원을 협회장으로 추대한 이유에는 정치권 규제에 대한 '우산'이 돼주길 바라는 의도였다. 그리고 실제로 남 협회장은 그 같은 역할에 나름 충실했고, 게임업계의 구심점 역할까지 해왔다.
하지만 입법부 소속이 아닌 행정부 소속이 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중진 의원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질 수도 있고, 게임규제가 가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
반대되는 의견도 있다. 남 협회장은 원내대표 경선을 준비 중이었다. 이번 출마가 책임론에 부응하기 위함이라 밝혔지만, 여권 내부에서 출마를 종용 받은 점도 적지 않다. 그런 만큼 만약 도지사 당선만 된다면 내부 영향력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며, 그만큼 게임산업은 배려 받을 수 있는 부분이 크다는 것이다.
■ 본인도, 게임업계도 '모험'
경기도지사 출마는 남 협회장 본인에게도 게임업계에도 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당선되면 젊은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를 공고히 할 수 있고, 게임업계 역시 많은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낙선하면 많은 것을 잃을 수 밖에 없다. 본인은 20여 년 간 지켜온 국회의원 자리를 잃고 당초 계획한 원내대표 자리도 멀어질 수 밖에 없다. 게임업계는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협회장을 잃는다.
여러모로 상징성을 가진 남 협회장의 경기도지사 도전에 게임업계의 촉각이 집중되는 이유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