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협회장 남경필, 이하 K-IDEA)는 불법환전행위 및 불법사이트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불법환전신고센터(이하 센터) 운영을 중단한다고 5일 공지하고 게임물관리위원회(위원장 설기환)에도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
센터 측은 공지를 통해 "웹보드게임 사행화 방지조치(웹보드게임 규제) 제도 시행으로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던 게임사들의 불법환전 사이트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불법 도박사이트를 비롯한 온갖 불법행위들에 대한 불법환전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행 온라인 불법환전신고센터의 기능으로는 대처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 시스템 및 운영방향 등을 재정비 후 재가동하기 위해 기존 불법환전신고센터 운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표면상 이유와 달리 불법환전신고센터 운영 중단의 실질적 원인이 정부 웹보드게임 규제에 대한 게임업계의 반발 심리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웹보드게임 규제 시행 이후 관련 업체 매출이 지대한 타격을 입은 가운데, 굳이 업계가 나서서 정부 규제를 도울 필요가 있느냐는 업계 여론이 조성됐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얘기다.
K-IDEA 관계자는 "게임업계가 자발적으로 운영하던 불법환전신고센터 운영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라며 "(웹보드게임에 대한) 정부 기조가 규제 쪽으로 간 이상, 게임업계의 자발적인 불법환전 근절 노력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고 설명했다.
웹보드게임 규제 후속조치 업무를 담당 중인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이번 불법환전신고센터 운영 중단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게임업계가 돌연 불법환전신고센터 운영 중단을 통보해 당혹스럽다"라며 "위원회 자체적으로 불법환전포상신고 제도를 운영하는 등 불법환전 근절을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적잖은 업체가 웹보드게임 사업을 포기할 정도로 규제 여파가 크다"라며 "해당 규제를 둘러싼 정부와 업계의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