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구글코리아와 최근 접촉한 고위 관계자는 "구글 본사 차원에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며 "카카오톡의 소셜그래프를 활용해 성공한 카카오 게임하기처럼 구글 플랫폼도 친구 초대 및 친구 랭킹 기능 등이 포함된 형태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구글 모바일게임 플랫폼에 입점한 게임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구글플레이에도 노출된다"며 "구글 측의 대대적인 홍보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는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2014에서 해당 플랫폼이 베일을 벗는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계 각국의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GDC2014를 통해 향후 핵심 사업모델이 될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대대적으로 공개하겠다는 구글의 의도로 풀이된다. 대상 국가 및 입점 수수료 등 세부 정보도 GDC2014 현장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관련업계에서는 최근 구글코리아가 국내 유수 게임업체들과 접촉, 모바일게임 협력 사업을 논의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카카오톡·라인과 같은 게임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직접 구글플레이에 게임을 론칭할 경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게 해당 협력안의 골자. 이번에 드러난 구글의 자체 모바일게임 플랫폼도 이와 연계된 사업 모델로 풀이된다.
만약 이같은 관측이 사실이라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상당할 전망이다. 최근 카카오 게임하기의 마케팅 파급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새로운 대안으로 구글 플랫폼이 부각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기 때문. 개발사 입장에서도 구글의 까다로운 입점 장벽에 시달릴 일이 없어 부담을 한결 덜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구글이 돌연 모바일게임 플랫폼 경쟁에 뛰어든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구글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구글플레이는 2012년 카카오 게임하기의 성공에 힘입어 게임 부문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가 자체 앱마켓 구축에 나서는 등 탈(脫) 구글 행보를 보이면서 매출 공백을 우려한 구글이 관련 대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을 밀어내고 사실상 국내 오픈마켓 시장 석권에 성공한 구글이 충분한 소셜그래프 확보에 나섰다고 판단, 자체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는 관측도 힘이 실리고 있다.
모바일게임 업계 관계자는 "구글도 한국 등 아시아 모바일게임 시장만의 독특한 사업 모델에 주목한 것 같다"며 "카카오·네이버간 벌어진 모바일게임 플랫폼 경쟁에 구글까지 뛰어든 격"이라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