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정웅 대표 외 특수관계인 2인의 지분 매각은 2006년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하며 3000억 원 이상을 거머쥔 것으로 알려진 허민 전 네오플 대표 이후 또 다시 등장한 몇 안되는 1000억 원대 빅딜로 주목받고 있다. 모바일게임 업계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만약 이정웅 대표가 게임산업에 대한 재투자를 진행할 경우, 최근 업계 안팍에서 거론되고 있는 '먹튀' 논란은 완전히 종식될 전망이다. '애니팡' 시리즈의 흥행으로 1000억대 거부가 된 이정웅 대표가 향후 스타트업 및 유망 게임 개발사에 대한 자금 투자를 통한 게임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면, 이 대표를 삐딱하게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도 달라질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이 대표의 자금 용처는 현재로선 확인되지 않고 있다. 25일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이 대표 및 특수관계인 2인의) 향후 자금 용처에 대해서는 회사 측도 파악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와 특수관계인 2인이 확보한 1200억 원의 용처는 오는 2016년에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보호예수 기간이 모두 해제되는 2016년 경에야 스마일게이트로부터 주식 매각 잔금을 모두 지급받기 때문.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2년의 보호예수 기간을 지정한 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정웅 대표의 이번 지분 매각은 지난 해 코스닥 상장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투자금 회수 기간이 너무 빠른만큼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이 대표의 향후 행보에 따라 업계의 평가도 달라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선데이토즈는 24일 스마일게이트에 지분 약 20%를 1200여억 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을 매입한 스마일게이트는 선데이토즈 최대 주주가 됐지만, 경영권과 이사회는 기존대로 유지된다. 이번 지분매각은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 중 최대 규모다. 전통적인 모바일 업체인 컴투스는 지분 45.96%를 700억원에 매각한 것과 비교하면 약 3배 가까운 주가 평가를 받았다.
이정웅 대표의 한 측근은 "이번 지분 매각은 매도 계약이 이뤄진 24일 오전까지 회사 임원들도 몰랐을만큼 극비리에 이뤄졌다"라며 "1000억대 자산가가 된 이정웅 대표의 위상도 이전과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