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많은 게이머들을 '딸 바보'로 만든 추억의 PC 게임 '프린세스메이커'가 모바일 버전 '프메'로 돌아온다. '프메'는 '프린세스메이커'를 3D 기반으로 개발한 모바일게임으로, 원작과 같이 이용자가 직접 부모가 돼 다양한 교육, 아르바이트, 무사수행 등의 활동을 통해 딸을 성장시키는 방식의 게임이다.
게임 개발을 전두지휘한 엠게임 고배석 이사는 "프메는 과거 프린세스메이커를 즐겼던 이용자들에게 향수를, 신규 이용자들에게는 기존 게임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모바일로 재탄생한 프린세스메이커가 게이머들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프메'를 만드는 데 꼬박 1년이 걸렸다고 했다. 고 이사는 "개발 과정에 있어 우여곡절이 많았다"면서 "PC 온라인게임부터 웹게임에 이르기까지 안해본 시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엠게임은 2010년 3월 '프린세스메이커'의 판권사인 사이버프론트와 판권계약을 체결, '프린세스메이커'의 온라인 버전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시장 환경과 개발 등의 이슈가 맞물리면서 수 차례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초부터 스마트폰 버전으로 윤곽을 잡고 본격 개발에 돌입했다.
'프메'의 정식 출시는 오는 4월로 잡혔다. 고 이사는 UI(이용자 인터페이스) 환경을 비롯한 막바지 점검을 진행 중인 만큼 큰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한 출시가 뒤로 밀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2D 이미지가 아닌 3D로 제작됐다는 점이다. 때문에 추억의 '프린세스메이커'를 그리워하는 일부 팬들은 실망감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원작에 참여했던 아카이 타카미의 그림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이유다.
고 이사는 '프메'를 3D로 개발한 데 대해 원작의 정통성은 유지하면서도, '프메'만의 차별점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프린세스메이커가 출시된지도 벌써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새로운 게임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원작 원화의 느낌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원저작자와의 협의를 통해 현재의 트렌드에 맞는 프린세스메이커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D로 제작된 만큼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원작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주인공 캐릭터의 표정 변화는 물론이거니와 동작 등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작 캐릭터의 감성은 그대로 살리고 동적인 부분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프메'의 또 다른 특징은 '가문' 시스템에 있다. '프메'는 원작과 달리 가문 시스템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주인공 캐릭터를 100명 넘게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엔딩을 본 캐릭터는 여전히 이용자의 '딸'로 남게돼 가문 등급을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가문에 등록된 캐릭터는 의상을 변경하거나 꾸며주는 것도 가능하다. 어렵게 키운 딸을 떠나보내야 했던 원작과 달리 딸과의 소통을 이어간다는 점은 이 게임의 또 다른 매력이다.
스마트폰 환경에 따른 소셜 기능도 대폭 추가됐다. 카카오톡 친구로 등록된 친구 집을 찾아가서 딸 구경도 하고, 딸을 꾸미는 것도 가능해졌다. 집안에 놓인 가구를 대신 청소해주는 일도 가능하다. 이러한 경험을 반복하다보면 캐릭터의 가문 등급도 올라간다.
고 이사는 "가문 시스템은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의 단점을 해소하는 동시에, 사용자들에게 또른 경험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200가지가 넘는 엔딩을 다 보기 위해서는 가문 시스템은 필수"라고 말했다.
엠게임은 향후 '프메' 이용자들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단순 콜렉션 기능을 떠나 엔딩을 본 캐릭터들을 활용해 카드 배틀을 펼치거나, RPG 요소를 갖춘 전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엔딩도 지속적으로 추가할 방침을 세웠다. 끊임없이 재미 요소를 추가해 전국민을 딸 바보로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도 세웠다.
끝으로 고 이사는 "국내 서비스를 기점으로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프린세스메이커의 매력을 전해주고 싶다"며 "열심히 준비한 만큼 보상도 따를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저기 우려가 있지만 원작에 누가 되지 않으려 노력했다. 추억의 게임 '프린세스메이커'가 아닌 새롭게 탄생한 '프메'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