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이번 발표회를 통해 구글플레이는 현재 100만개 이상의 앱이 등록돼 있고, 전세계 190개국에서 매 달 20억 건 이상의 앱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있는 글로벌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또 구글플레이를 통해 게임을 출시하는 업체는 전세계 190개국에 노출돼 세계 각국의 로컬 마켓에 대응하기 위한 별도의 노력이 필요없다고 전했다.
폭넓은 수익화 지원은 물론, 신용카드 및 이동통신사 과금 체계 등 편리한 지불결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어 구글 플레이를 통해 게임을 출시할 경우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말도 했다. 또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앱 아이콘 구성에 대한 조언도 얻을 수 있으며, 인앱 광고 지원을 통해 개발사들의 수익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까지가 구글이 발표회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원론적인 이야기만 늘어놓았을 뿐 핵심이 없다. 구글의 서비스 정책과 지원 내용은 한국 게임개발사라면 모두가 아는 내용이다.
구글이 '게임'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하려면 최소 향후 전략과 지원 계획 등을 공개했어야 했다. 그야말로 속빈 강정과 다를 바 없었다. 행사에는 구글플레이를 총괄하는 크리스 예가 엔지니어링 디렉터까지 동원됐다. 하지만 그 역시 "구글플레이는 총 500억 건 이상의 누적 앱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안드로이드 기기 이용자 4명 중 3명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면서 "한국에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개발사들이 많으며 이미 높은 성과를 거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더 많은 개발사가 구글플레이를 통해 성공 스토리를 쓰길 고대한다"고 홍보성 멘트만 날리기 일쑤였다.
조금만 신경을 썼어도 아쉬운 마음은 들지 않았을 것 같다. 구글은 여전히 모바일 오픈마켓의 절대 강자다. 이러한 구글이 한국 게임개발사들을 위해, 아니 구글플레이 오픈마켓에 어플리케이션을 등록하려는 개발사에 작은 지원책이라도 마련하고 행사를 진행했다면 아쉬움은 덜했을 것이다.
구글이 왜 지금 시점에 행사를 가졌는지는 궁금하지 않다. 모바일 오픈마켓의 최강자로서 위기의식을 갖던 경쟁력을 강화하던 그런 부분은 신경쓰고 싶지 않다. 한국 개발사들이 원하는 것은 구글의 지원정책과 실행 전략이다. 그런 의미에서 '구글 플레이와 게임'은 앙꼬없는 찐빵이나 다름없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