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간 인력 경쟁도 불붙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강남 파이낸스 센터에 한국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인 알리바바는 최근 황매영 지사장 등 주요 임원 인선을 마쳤다.
황 지사장은 텐센트코리아에서 모바일게임 소싱을 총괄한 인물로 '몬스터길들이기', '모두의마블' 등 CJ E&M 넷마블 게임들을 텐센트 모바일게임 플랫폼 입점시키는데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최대 경쟁사인 텐센트 출신 인사를 국내 지사장으로 기용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셈이다.
게임 확보 경쟁도 이미 치열하다. 앞서 텐센트는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 업체 CJ E&M 넷마블에 5330억 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며 유망 게임 공급처를 선점했다.
특히 텐센트가 투자한 5330억 원은 앞서 국내외 투자은행들이 예측한 2500억 원 투자 규모를 2배 이상 뛰어넘는 규모로, 업계 일각에서는 텐센트가 경쟁 관계에 있는 알리바바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 업체인 CJ E&M과 일찌감치 협력관계를 구축, 뒤늦게 국내 시장에 진입하려는 알리바바의 진출을 막겠다는 것이다.
알리바바도 뒤질세라 아직 텐센트의 손길이 뻗치지 않은 유망 퍼블리셔들과 잇따라 접촉, 투자 대상을 물색 중이라는 관측이다. 알리바바 한국지사는 황 지사장을 중심으로 양질의 게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텐센트·알리바바의 경쟁이 유독 심화되는 이유는 양사의 모바일게임 전략이 서로 흡사하기 때문. 텐센트는 지난 해 모바일 메신저 위챗과 QQ를 통합한 텐센트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공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유망 게임을 확보해 서비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알리바바도 지난 1월 모바일게임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자체 메신저앱인 라이왕과 타오바오를 통한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구축,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언급했다.결국 동일한 전략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우수 모바일게임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 모바일게임 업체 대표는 "최근 텐센트·알리바바 등 중국의 대형업체들이 국내 개발사들에 대한 의미있는 지분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최근 전자상거래, 게임, 유통 등 전방위적인 산업 분야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