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자 사장은 2005년 9월 엔클래스 PC방을 열었으며 지금까지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PC방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던 이숙자 사장은 PC방을 연 뒤 문화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PC방에 가면 큰일 나는 줄 알았습니다. 무조건 혼내고 봤죠. 그런데 막상 PC방을 열고 나니 그렇게 나쁜 곳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세대가 한 곳에 어우러져 소통하는 문화 공간의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PC방입니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 아이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엄마가 미안하다고."
이숙자 사장은 PC방에 오는 학생 손님들에게 마치 자식들을 대하듯이 하고 있다. 고액권 지폐를 PC방에 와서 쓰는 어린 학생에게는 "아껴 쓰라"고 하고 장시간 게임을 하는 어린이들은 부모와 통화를 해서라도 집이나 학원으로 가도록 유도한다.
"5만원 짜리 지폐를 들고 PC방에 오는 애들은 어디서 받은 거냐고 꼬치꼬치 캐묻고 야단을 칩니다. 그런 큰 돈은 주로 친척에게 용돈으로 받는 건데 내가 아이들 키울 때 큰 돈을 받으면 어떻게든 뺏어서 대신 관리해줬습니다. 다른 부모 마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손님들이 고액권을 가져오면 부모님 가져다 드리라고 하거나 아껴 쓰라고 야단을 칩니다."
이숙자 사장은 동네에서 유명인사다. 자식이 PC방에 가는 걸 좋아하는 부모는 많지 않겠지만 이숙자 사장이 운영하는 엔클래스 PC방은 동네 주민들이 모두 믿고 인정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 단골 어린이들 부모와 대부분 통화를 합니다. 아이들이 PC방에서 게임을 얼마나 했는지, 학원 갈 시간인데 PC방에 머무르는 건 아닌지 부모님께 손님 몰래 알려주죠. 매일 학원 빠지고 우리 PC방으로 오던 학생이 있습니다. 미용실을 하는 어머님과 지속적으로 통화하면서 아이가 학원에 가도록 유도했습니다. 어느덧 장성해서 지금은 군대에 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제 기쁨입니다."
이숙자 사장은 클린게임존상 트로피를 매장 카운터에 자랑스럽게 전시했다. 상을 받은 것에 대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내가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는 이 사장은 "상금으로 PC방 사장님들에게 한 턱 내고 매장 집기도 사야겠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