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게임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다.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을 보면 모두 '대작'이란 수식어를 달고 나온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장하면서 신작들이 범람하자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엔 대작이 아닌 게임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마케팅 경쟁이 워낙 치열해 지다보니 기업들이 '대작'이라는 단어에 더욱 집작하는 분위기다. 그야말로 '대작' 시대다.
대작이란 작품성이 매우 뛰어나거나, 규모나 내용이 큰 작품을 뜻한다. 그런데 요즘 게임업계를 보고 있으면 '대작'이라는 단어를 너무 남발하는 것 같아 아쉬운 생각이 든다. 개발비용이 많이 들거나, 기간이 오래걸렸다고 해서 대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그래도 이건 양반이다. 몇 달 뚝딱 만든 게임이 대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올 땐 황당하기까지 하다. 최근엔 게임성부터 디자인까지 모두 유사한 게임을 내놓고 대작이라고 주장한다. 상업적인 목적을 갖고 자사 게임을 홍보하기위해 대작이란 수식어를 사용하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이것도 어느정도 대작다워야 사용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짝퉁 게임을 들고 나와 대작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대작은 대작다워야 한다. 이는 곧 작품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 작품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대작이라는 수식어는 사치에 가깝다. 게임에서의 대작은 콘텐츠의 양이 아닌 질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대작은 기업이 아닌 소비자가 만드는 용어다. 기업에서 아무리 대작이라고 우겨도, 콘텐츠 소비자가 졸작이라고 판단한다면 그 게임은 졸작이 된다.
우리말로 대작은 큰 대(大)에 지을 작(作)을 써서 대작이다. 게임을 내놓기에 앞서 과연 이 게임이 대작인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한다. 흔해빠진 대작은 소비자를 혼란케하는 동시에 시장의 질을 떨어 뜨리기 마련이다. 올해 게임업계엔 진짜 대작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