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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게임사고 매뉴얼 점검하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여섯째다. 유가족들의 가슴은 찢어지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가슴은 미어진다.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선장에 대한 분노와 초기 대응을 제대로 못한 정부에 대한 비판이 하늘을 찌른다. 세월호 참사는 모든 단계에서 무능과 부실이 드러난 인재라서 더욱 안타깝다.

이번 참사를 통해 초기 대응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사고가 난 그 순간 제대로 된 대처를 했더라면 사태를 이 정도로 키우진 않았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참사를 통해 사건 사고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게임 서비스는 해킹이나 서버다운 등 사건사고가 수시로 발생한다. 가상 세계이긴 하지만 이용자들이 공들인 캐릭터가 존재하고 소중히 모은 재산이 있다. 도둑을 맞거나 존재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언제든 존재한다.

중국발 대규모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는 회사의 규모를 가리지 않고 발생해 왔다. 버그로 인한 아이템 복사나 업데이트로 인한 예상치 못한 결과가 생기며,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특성상 피해는 삽시간에 커질 수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매뉴얼이다. 서비스를 중지해야 하는지, 서버를 특정시간대로 돌려야 하는지에 대한 빠른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그러한 판단이 실무자의 책임 범위를 넘어설 수도 있다. 매뉴얼이 없다면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결정을 하기 힘들 것이고 피해는 더 커질 것이다.

'매뉴얼을 마련하라'는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대다수 회사들도 상황에 따른 대처방안이 물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에서 우리는 당연한 것들이 무시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똑똑히 봤다. 매뉴얼을 다시금 점검하고 챙겨야 하는 이유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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