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코리아는 22일 헤밀턴 추(Hamilton Chu) 전략 기획 부문 부사장과 벤 톰슨(Ben Thompson) 수석 아티스트와 화상 인터뷰를 갖고 '하스스톤'에 대한 향후 업데이트 계획 등을 밝혔다. '하스스톤'은 블리자드가 첫 출시한 카드배틀게임으로 신규 콘텐츠 '낙스라마스의 저주'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패드 버전으로도 출시돼 모바일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헤밀턴 추 부사장은 '하스스톤'의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시점을 묻는 질문에 "이르면 연말 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하스스톤'을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헤밀턴 추 전략 기획 부문 부사장은 '하스스톤' 전략 기획 및 사업 운영을 담당하는 동시에 게임 개발에 대한 운영 측면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블리자드 입사 전에는 번지스튜디오에서 '헤일로', '헤일로2' 프로듀서를 맡기도 했다.
동석한 벤 톰슨 수석 아티스트는 게임의 스타일을 개발하며 이를 일관적으로 유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전체적인 게임 자체의 구체적 스타일을 제시하며 이에 맞춰 아트와 텍스처, 특수 효과, 모델링 작업을 총괄한다. 또한 구현된 면모들이 어떤지 평가하고 이를 더욱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관리자의 역할도 수행 중이다.
한편 '낙스라마스의 저주'는 '하스스톤'의 첫 모험 모드로 '워크래프트' 세계관에 등장하는 죽음의요새 '낙스라마스'를 배경으로 했다. 이용자는 자신만의 덱을 구성해 낙스라마스의 다섯 지구를 대표하는 섬뜩한 우두머리들과 카드 대전을 진행할 수 있다. 각 지구의 우두머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 총 30장에 이르는 신규 카드들을 획득할 수 있다.
다음은 이날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Q 하스스톤의 첫 모험모드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레이드 던전인 '낙스라마스'를 선택한 이유는?
A 낙스라마스 자체가 굉장히 멋진 던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는 하스스톤의 특수 기능인 '죽음의 메아리'(배치한 카드가 파괴될 때 발휘되는 기능)을 부각하고 싶었다. 죽음이라는 모티브에 가장 걸맞는 던전이 낙스라마스라고 생각했다.
Q 첫 모험모드 낙스라마스의 저주에서 만날 수 있는 최종 보스는?
A 아주 강력한 리치, '켈투자드'가 최종 보스로 등장할 것이다.
Q 1회성 퀘스트 외 고정 퀘스트 등 중장기적인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는게 있나?
A 하스스톤이 카드게임인만큼 다른 이용자와 대결하고 자신만의 덱을 만드는 재미가 중심이다. 이번에 나오는 낙스라마스의 저주를 통해 30장의 새로운 카드가 추가돼 많은 재미가 부여될 것으로 본다. 새로이 등장하는 황금 영웅 카드를 목표로 할 수 있고 전 직업 60레벨 달성도 도전해볼만한 콘텐츠가 아닐까 한다.
Q 낙스라마스의 저주는 5개 지구로 구성돼 있다. 실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레이드 던전과 유사한데 기존 우두머리들이 그대로 다 등장하나?
A 모든 우두머리들이 등장한다. 여기에 하스스톤만의 개성을 집어넣었다. 각각의 우두머리들도 모두 차별화됐다. 부정의 헤이건의 경우 기존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 마치 춤을 추듯 그의 공격을 피해야 했다. 하스스톤에서 헤이건은 이용자가 가장 왼쪽에 베치한 하수인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 때문에 헤이건을 상대하는 이용자는 격노 하수인 혹은 체력이 높은 하수인을 좌측에 배치하는 등 전략적 고민을 해야 한다.
Q 낙스라마스의 저주를 통해 새롭게 개편되는 그래픽 효과는?
A 새로운 낙스라마스 판이 나온다. 기존 하스스톤에서 선보인 것처럼 알을 클릭하면 새끼 거미가 나오는 등 연출을 볼 수 있다. 또한 각 지구 별로 등장하는 우두머리들에 맞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Q 죽음의 메아리 효과는 이미 기존 하스스톤에서도 오버파워(OP)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낙스라마스의 저주에서 죽음의 메아리를 더욱 강조한다면 밸런스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A 개발진도 관련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낙스라마스의 저주를 준비하며 죽음의 메아리를 주목한 이유는 이 능력의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하스스톤 덱 구성 메타가 매우 빠르게 급변하고 있다. 낙스라마스의 저주가 발매되면 죽음의 메아리를 콘셉트로 한 덱이 나올 것 같다. 또한 이를 카운터할 수 있는 덱도 나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Q 하스스톤 안드로이드 버전 개발 현황은?
A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에 매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몇 달 내로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르면 연말 쯤 스마트폰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하스스톤을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하스스톤 제작에 참여한 카드 디자이너는?
A 프리랜서나 팬아티스트들이 선보인 카드들도 많다. 여기 함께 앉아 있는 벤 톰슨 디자이너가 '동전 한닢' 카드와 영웅 일러스트들을 그린 사람이다.
Q 아이패드 버전 용량이 450메가바이트 뿐이 안돼 놀랍다. PC버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는데.
A PC에서 아이패드로 전환하기 위한 최적화 과정에 힘썼다.
Q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폰은 화면 크기가 아이패드보다 작다. UI적 변화가 예상되는데?
A 아이폰은 화면 크기가 정해져 있어 그리 많은 노력이 필요없다. 하지만 안드로이드폰은 각각 화면과 크기가 달라 매우 많은 개발팀도 곤혹을 치르고 있다. 어떤 UI나 플레이 스타일이 가장 적합할지 파악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이 하스스톤을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폰에 그냥 대입하면 되지 않냐고 묻는데 그렇지 않다. 화면 크기가 작아 UI 상으로 카드들을 눈으로 식별할 수 있는지 차이가 크다. 때문에 매우 정교한 과정이 필요하다.
Q 관전모드는 언제쯤 추가될까?
A 이용자들로부터 매우 많이 받는 피드백 중 하나다. 친구의 플레이를 보거나 e스포츠를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 중요도를 높게 책정한 부분이며 현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Q 낙스라마스의 저주는 언제 즐길 수 있나?
A 올 여름에 출시된다.
Q 낙스라마스의 저주 관련 과금 체계가 궁금하다.
A 첫 구역인 거미 지구는 무료로 공개된다. 또한 보다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과금 결제를 하지 않아도 모든 지구를 둘러볼 수 있게 계획 중이다. 게임머니인 골드로도 입장이 가능하다. 또한 모험모드를 즐기지 않고 투기장만 플레이하는 이용자들도 신규 구역이 추가될 때마다 투기장에서도 낙스라마스 신규 카드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유료로 신규 구역을 구매할 경우, 영구적으로 즐길 수 있다.
Q 신규 카드 30장 중 전설 비중이 얼마나 되나?
A 신규 카드 30장에는 직업 전용 카드와 전설 카드가 다 포함된다. 직업 전용 카드는 1장 씩 선보일 것이다. 30장 전부 죽음의 메아리 효과 및 낙스라마스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설 카드의 경우 아직 몇 장이 추가 될지는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 또한 신규 카드 30장 중 13장의 카드가 블리자드의 전문 아티스트들이 그린 것이다. 하스스톤 개발팀을 넘어 블리자드 전체 개발팀이 낙스라마스에 애정 갖고 그린 카드인만큼 매우 멋진 디자인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Q 낙스라마스의 저주 각 구역의 플레이 시간은?
A 각 지구마다 우두머리가 3~4마리씩 존재한다. 튜토리얼에서 접할 수 있는 몬스터들보다 훨씬 강력해 클리어를 위한 시간은 약간 더 걸릴 것이다. 각 우두머리 공략에 최적화된 덱을 짜야하기 때문이다. 일반 이용자 대전 3~4판을 즐기는데 걸리는 시간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Q 직업별 도전 모드에 대해 좀 더 설명해 달라.
A 낙스라마스의 저주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우두머리마다 직업별 도전 모드가 있는 건 아니다. 특정 직업만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미리 만들어진 덱을 통해 해당 우두머리를 처치해야 한다. 평소 쓰지 않는 카드들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카드의 기능들을 배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Q 궁극적으로 몇 개의 모험모드를 계획 중인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모든 레이드 던전을 하스스톤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까?
A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레이드 던전은 꽤 많다. 개발진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다 하스스톤에 구현하고 싶지만 언제가 될진 모르겠다.(웃음)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Q 신규 직업은 낙스라마스의 저주와도 연계되는 '죽음의기사'가 유력해 보이는데?
A 아이패드 버전 출시에 총력을 기울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신규 직업 작업의 우선순위가 뒤로 밀렸다. 하스스톤에 구현된 9개 직업의 밸런스 조절에 우선 주력하고 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