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위닝펏', '플래닛사이드2' 등 굵직한 온라인게임 라인업을 준비 중인 다음이 별도 법인을 설립,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는게 회사 측 설명인데요. 해당 소식이 아직까진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모습입니다. 다음은 지난 한주간 2.54% 내린 7만2900원을 기록했지요. 이번 게임사업 부문 분사가 다음 주가에 미칠 영향은 섣불리 단언하기 어려울 듯 싶습니다. 기대감과 우려감이 반반씩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게임업체에 있어 분사는 매우 전략적인 결정 중 하나입니다. 규모가 크면 클수록 좋은 기간 산업과 달리 창의적이고 빠른 의사 결정을 필요로 하는 게임산업은 분사 등의 방법으로 회사 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 탄력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회사를 분할한 네이버·NHN엔터테인먼트와 넥슨·네온스튜디오 등이 대표적인 사례지요.
다음의 이번 분사 결정은 네이버·NHN엔터테인먼트 사례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다음 측 분사 현황은 공개된 바 없으나 검색 포털사업을 기반으로 한데다, 별도 게임 브랜드를 내세워 사업을 추진한다는 다음의 전략은 NHN엔터테인먼트의 '한게임' 및 '토스트'를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다음과 NHN엔터테인먼트의 결정적 차이는 바로 포트폴리오인데요. '피쉬아일랜드', '포코팡' 등 인기 모바일게임을 보유한 채 분사된 NHN엔터테인먼트와 달리 다음의 라인업은 PC온라인게임에만 치중돼 있습니다. '검은사막', '플래닛사이드2'는 마케팅 비용이 만만치 않게 소모되는 대작에 해당되는 게임들이죠.
즉 다음의 게임 포트폴리오는 그리 폭넓지 못하다는 겁니다. 만에 하나 사활을 건 '검은사막'이 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지난 2002년 분사했으나 실패를 맛 봤던 '다음 게임'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있다는 거죠. 지난 2012년 야심차게 추진했던 모바일게임 플랫폼 '다음-모바게'가 시장 안착에 성공했더라면 이같은 불안감은 상대적으로 덜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반면 이는 달리 말하면 다음의 '검은사막'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이 잡힌 대작 MMORPG가 아직 없는 가운데, 다음 경영진은 '검은사막'이 그 빈자리를 채운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상반기 출시돼 흥행에 성공한 위메이드의 '이카루스'를 보며 이같은 견해는 더욱 커졌겠지요. 홀로서기에 나서는 다음 게임 사업 향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1분기 실적 공시…위메이드 '급락'
지난주 2014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위메이드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지난 한주간 14.91% 내린 3만8250원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실적 공시가 있었던 9일에는 11.36%나 급락하기도 했는데요. 1분기 매출이 전분기대비 15% 내린 397억 원에 머물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적자로 전환된데 따른 영향으로 보입니다.
위메이드는 모바일 RPG '신무', '천랑'을 비롯해 '윈드러너2', '아이언슬램' 등을 2분기 출시되는 신작 게임들을 바탕으로 실적 반전을 이끈다는 계획입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