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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종만 밴드게임 대표 "미들코어 게임 딱 좋다"

박종만 캠프모바일 공동대표가 밴드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박종만 캠프모바일 공동대표가 밴드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 SNS 밴드에는 수많은 모임이 있다. 고등학교 동창끼리 만든 모임도 있고 직장 동료끼리 모인 모임도 있다. 물론 같은 취미를 공유해도 하나의 '밴드'로 엮일 수 있다. 밴드는 이처럼 그게 무엇이든 구심점을 가진 이들이 한데 모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일까, 밴드 이용자끼리는 끈끈한 뭔가가 있다.

내친김에 밴드로 한데 묶인 친구들끼리 게임 경쟁을 벌인다면 이같은 모임은 한층 공고해지지 않을까. 밴드게임은 바로 이 질문에서 비롯됐다. 지난 12일 첫 출시 라인업 10종을 선보이며 모바일게임 시장에 데뷔한 밴드게임은 최근 위축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구원투수'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밴드게임을 운영하는 캠프모바일 박종만·이람 공동대표는 론칭 사흘 뒤인 14일 기자들과 만나 밴드게임의 취지부터 운영 방안, 향후 목표 등 포괄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두 대표는 밴드의 가입자 숫자가 많아져 무작정 게임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캠프모바일 박종만 대표와 이람 대표
캠프모바일 박종만 대표와 이람 대표

"모바일게임이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이용자가 많아야 하죠. 이용자풀이 적으면 유통이 안되니까요. 하지만 단순히 이용자가 많으니 우리도 플랫폼을 해보자는 건 뭔가 아니다 싶었어요. 그 이상의 이유가 필요했죠. 곰곰히 생각해보니 밴드의 본질인 모임을 한층 재밌고 풍성하게 만들어줄 소재로 게임이 적합하다는 확신이 들더군요. 모임을 결성한 반 친구들 중 내 게임 순위가 몇 등인지 겨뤄보면 더욱 재미있지 않겠어요?"(이람 대표)

밴드게임은 앞서 시장에 등장한 카카오 게임하기와 여러모로 비교된다. 무심사 입점을 비롯해 오픈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사실이 특히 큰 차이다. 지금이야 기준이 많이 완화됐지만 한때 카카오 게임하기는 높은 진입 허들을 뛰어넘어야 입점이 가능한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밴드는 처음부터 누구에게나 개방된 열린 형태를 지향한다.

"밴드게임이 지향하는 무심사 입점은 사실 매우 간단합니다. 캠프모바일은 밴드게임 입점을 희망하는 업체에게 제한없이 API를 제공하고 있어요. 이때 어떤 게임을 개발하는지, 밴드게임에 최종 입점 할지 여부 등은 묻지 않습니다. 이후 개발사 측에서 본격적인 입점 의사를 보이면 그제서야 저희가 해당 게임이 밴드에 적합한지 최소한의 점검을 거치게 됩니다. 이후 출시 일정을 조율해 게임을 선보이는 방식이죠."(박종만 대표)

[인터뷰] 박종만 밴드게임 대표 "미들코어 게임 딱 좋다"

무심사 입점에서 살필 수 있듯, 밴드게임은 개발사들에게 부담을 주는 정책적 제약을 최대한 배제했다. 밴드게임 입점을 위해 이행해야 할 선제 조건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얘기다. 두 대표는 밴드게임이 플랫폼 보다는 오히려 오픈마켓에 더 가깝다고 강조한다.

업계 관심이 모일 밴드게임 내 노출 방식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밴드게임은 신규와 인기, 추천 등의 카테고리로 출시작들이 이용자들에게 노출되고 있다. 이중 인기 카테고리 상위에 노출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척도는 바로 잔존율. 게이머들이 얼마나 자주 게임을 이용하는지 여부가 밴드내 인기 순위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는 얘기다.

"다운로드 수치와 매출 순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잔존율이라는 게 내부적 판단입니다. 밴드게임을 준비하며 조언해 주신 많은 관계자들도 잔존율이 중요한 척도라고 강조하시더군요.(웃음) 밴드게임이 이제 갓 출발한 플랫폼인만큼 매출보다는 이용자들이 자주 게임을 접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박종만 밴드게임 대표 "미들코어 게임 딱 좋다"

그렇다면 어떤 게임이 밴드게임에 유리할까. 밴드 특성을 십분 살리기 위한 최적의 장르는 다름아닌 미들코어급 모바일게임이라고 두 대표는 입을 모은다. 밴드의 핵심 요소인 '모임'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가령 모바일 RPG를 즐기는데 게임 커뮤니티는 PC를 이용한다면 얼마나 괴리감이 들겠습니까. 하지만 밴드게임의 경우 특정 길드 등에 소속된 이용자들이 즉각 밴드(모임)을 결성할 수 있어요. 이를 통해 활발히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는 얘기죠. 실제 게임을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게임을 즐기지 않을 때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역시 큰 재미를 줍니다. 때문에 커뮤니티가 필연적으로 활성화되는 미들코어급 게임이 밴드에 적합한 장르라고 보는 것이죠."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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