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위메이드USA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김기성 현 위메이드USA 지사장을 대신해 김남철 부회장이 직접 북미로 건너가 회사를 이끌고, 최연소 넥슨 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서원일 해외사업본부장이 이를 보좌하는 방안이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메이드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남철 부회장이 위메이드USA를 직접 맡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면서 "동남아 등 다른 해외 시장은 기존 해외 관련 부서가 담당하되, 북미 시장만 김남철 부회장이 전담하는 구조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남철 부회장은 지난 4월부터 두 번의 북미 출장을 떠나 보름 이상 현지에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열리는 E3 2014 기간에도 북미 출장이 계획 돼 있다. 북미 사업 및 출시 라인업 구상을 위한 여정이라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위메이드USA의 향후 북미 공략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위메이드 본사가 개발한 온라인 및 모바일게임을 현지화를 거쳐 북미 시장에 선보인다는 기존 전략은 유지하되, 북미 개발사가 만든 게임을 확보, 현지 시장에 퍼블리싱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2년 들어 위메이드USA의 핵심 아이템으로 꼽히던 모바일게임 사업의 경우 그 규모가 다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아크스피어', '신무' 등 자체 개발 코어 모바일게임을 시범적으로 북미 테스트 후 성과가 나올 경우 사업을 확대하되, 반응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추가적인 투자 없이 현 상황을 유지하는 보수적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북미 시장에 도전할 온라인게임의 첨병은 지난 4월 국내 시장에 오픈돼 흥행에 성공한 MMORPG '이카루스'가 맡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위메이드가 위메이드USA에 대한 대대적 변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8년 위메이드USA를 설립한 위메이드는 E3 2012에도 출전하는 등 북미 시장 공략에 적잖은 공을 들여 왔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 페이스북을 통해 북미 시장에 선보인 '윈드러너'마저도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한 바 있다.
위메이드 측은 지난 3월 장현국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하면서 김남철 위메이드 대표가 부회장직을 맡아 북미 시장 비즈니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위메이드 홍보실 관계자는 "김남철 부회장이 북미 사업에 힘을 쏟는 것은 맞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