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합병①] 통합법인 '다음카카오' 출범
[다음카카오 합병②] 흡수 합병 배경은?
[다음카카오 합병③] 카카오 게임하기 어찌 되나
[다음카카오 합병④] '윈-윈' 위한 신의 한 수, 숙제는 해외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운영업체인 카카오를 흡수 합병한다고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법인 '다음카카오' 출범과 함께 네이버가 주도해온 인터넷, 모바일 시장 역시 변화가 감지된다.
다음과 카카오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에 대해 결의하고 합병계약을 체결,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에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다음 최세훈 대표와 카카오 이석우 대표는 양사의 핵심 역량을 통합,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정보, 생활 플랫폼을 구축,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1995년 설립한 다음은 인터넷의 시작과 함께 한메일, 카페, 미디어다음, 검색 등 국내 인터넷 트렌드를 열어 왔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 PC 중심의 포털에서 나아가 모바일, 디지털뷰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국내 포털 중 가장 먼저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네이버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포털 서비스는 물론, 모바일 시장에서 뒤쳐지며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2006년 설립된 카카오 역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시작으로 모바일 시대 플랫폼 강자로 우뚝 섰다. 카카오톡에 이어 카카오스토리를 잇따라 성공시켰고,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달리 국내에서는 독보적이지만 해외에서의 성과는 미약했다.
결국 다음과 카카오는 공동의 적인 네이버에 맞서 힘을 합치기 위해 합병 카드를 꺼내든 모양새다. 실제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다음과 카카오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네이버 '라인'에 필적할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양사는 서로가 부족한 점을 각자의 강점으로 가지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참여와 개방, 공유의 정신과 수평적 기업문화 등 주요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다음이 보유한 우수한 콘텐츠 및 서비스-비즈니스 노하우, 전문기술이 결합하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이석우 대표는 "양사의 핵심 경쟁력을 통합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통합법인은 모바일을 비롯 IT 전 영역을 아우르는 커뮤니케이션-정보-생활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합병이 뚜렷한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양사가 내린 결정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그동안 다음은 포털 사업은 물론이거니와 게임, 모바일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과 '다음 모바게' 플랫폼은 네이버 라인과 카카오톡에 밀려 시장 경쟁력이 크게 뒤쳐진 상태고, 지난 2009년 다시 시작한 게임사업도 성과가 부진하다.
카카오 역시 모바일 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 출시 이후 다양한 사업 모델을 선보였으나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여전히 국내 모바일 게임 플랫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하는 카카오지만,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번 합병으로 다음카카오는 카카오가 보유한 뛰어난 모바일 플랫폼, 다음이 보유한 국내 1위 모바일 광고 플랫폼과 검색광고 네트워크 등 우수한 마케팅 플랫폼을 기반으로 향후 모바일 사업에 강력한 추진력과 발판을 확보하게 됐다. 또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신속히 대응, IT-모바일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됐다.
통합법인은 다음과 카카오가 당분간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운영하되, 공통부문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문부터 순차적으로 통합해 나갈 계획이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