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캠프모바일의 이같은 정책은 중소 개발사 입장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다. 카카오톡 게임하기와 비교해 낮게 책정된 수수료는 개발사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밴드 게임은 경쟁사 보다 10% 낮은 수수료를 책정한 상태다. 무심사 입점 역시 플랫폼 활성화는 물론, 개발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경쟁을 최소화하고, 차별화 요소도 가질 수 있게 됐다.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따른다. 단일 게임 플랫폼만 놓고 비교해 볼 때 밴드 게임은 카카오톡 게임하기와 비교해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적게 평가된다. 다행히 오픈 이후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남는다. 하지만 트렌드 변화가 빠른 모바일게임 특성상 제한된 이용자만으론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하루 수십, 수백 종의 신작 게임이 출시된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이용자 부재는 아쉬움이 크다.
또한 무심사 원칙에 따른 게임 출시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캠프모바일측은 밴드 게임을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하면서 "앞으로 실력 있는 개발사들이 밴드 게임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것이라 기대하는 동시에 많은 개발사들이 게임의 재미와 개발력 만으로 이용자를 만나 선택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한된 장르가 아닌 여러 형태의 게임이 출시된다는 것은 개발사 뿐만 아니라 이용자 입장에서도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장르의 게임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심사가 없다보니 잘되는 게임 위주로 유사한 게임만 나올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창작성은 결여된채 상업성에만 초점을 맞춘 게임이 나올 수도 있다. 표면적으론 자유롭지만, 또 하나의 폐쇄성을 가진 오픈 플랫폼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밴드 게임의 진가는 이번 변화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오픈 플랫폼 전환이 무리수가 될지 신의 한 수가 될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