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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사의부름 앞둔 '리니지'…UI도 개편 예고

16년간 사랑받은 장수 MMORPG '리니지'가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있다. 대규모 업데이트 '전사의 부름'을 통해 신규 클래스 '전사'를 선보이고 51번 째 '데몬' 서버도 추가될 예정이다. UI도 이용자 입맛에 맞게 더하거나 뺄 수 있는 기능 개선까지 예고됐다.

이같은 대대적인 체제 변화로 엔씨소프트는 게임을 잠시 쉬고 있는 휴면 고객과 신규 고객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10일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리니지'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인터뷰 자리가 마련됐다. '리니지' 개발실 한구민 기획3팀 팀장과 기획 1팀의 김효수 팀장, 권세웅 과장, 조수곤 과장이 참여했다.

다음은 이날 진행된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리니지 개발실 한구민 기획3팀장(좌측부터), 기획1팀 권세웅 과장, 김효수 팀장, 조수곤 과장.
리니지 개발실 한구민 기획3팀장(좌측부터), 기획1팀 권세웅 과장, 김효수 팀장, 조수곤 과장.

Q 시작하기 전 한마디.
김효수=신규 클래스 전사를 6년만에 론칭한다. 기존 리니지에 없던 탱킹 능력을 갖춘 쌍수 캐릭터다. 복귀 고객들이 큰 어려움 없이 리니지에 정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6개월간 많이 노력했고 최근 2~3주간 계속 철야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한구민=51번 째 데몬 서버가 열린다. 여러 사업적 고민도 있었지만, 전사 캐릭터를 추가하면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에서 데몬 서버를 함께 오픈하게 됐다.

Q 전사 콘셉트가 기사와 유사하다.
A 김효수=기사와 전사가 비슷하다는 말이 많은데, 다르다. 기사는 한계점에 이르렀다고 본다. 더이상 (기사를)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사를 비롯해 기존 7개 클래스 역시 정체된 느낌이다. 한계점을 돌파할 수 없어 전사를 추가하게 됐다. 2년 전부터 클래스 케어를 시작했지만 그 끝은 없다고 본다. '나도 모두를 죽일 수 있고 모두가 나를 죽일 수 있도록' 하는 게 클래스 케어의 목표다.

Q 전사의 데스페라도 스킬이 지난 주 추가됐는데, 추가 스킬은 어찌되나.
A 조수곤=추후 클래스 케어를 통해 공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Q 신규 직업과 서버 외에 추가되는 콘텐츠는 없는지.
A 한구민=재작년에 리니지 최초의 말하는 섬 업데이트 진행하며 글루디오 중 오크숲을 리뉴얼한 적이 있다. 추억의 사냥터를 리뉴얼하면 고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는데 호응이 좋았다. 이에 아덴 본토에 대한 리뉴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필드 사냥터를 전체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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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탱커에 가까운 전사가 기사보다 사냥 속도가 느릴까 우려된다.
A 권세웅=근접 격수 중 기사가 사냥 효율이 좋은 편이고 고레벨 이후 PvP 승률도 좋은 편이다. 전사 역시 체력만 좋은게 아니라 패시브 스킬 중 사냥에 유용한 스킬이 있다. 방어력이 크게 상향되고 사냥 시 버티는 힘이 강하다. 기사에 비해 사냥 속도가 특별히 떨어진다는 점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전사도 클래스 케어를 통해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Q 전사의 스킬 드랍률은.
A 권세웅=구체적인 드랍률은 보안상 공개하기 어렵다. 전사의 경우 패시브 스킬과 액티브 스킬이 있는데, 전사의 주요 스킬이 패시브에 포진돼 있는 편이다. 각 레벨별 사냥터에서 모자란 느낌이 들지 않도록 스킬 수급이 가능하게 했다. 다른 클래스와 마찬가지로 전사만의 핵심 스킬이 있는데, 그 희소성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할 것이다. 드랍률 역시 다른 클래스의 상위 스킬과 유사하게 조정했다.

Q 신규 업데이트를 통한 이용자 예상 복귀율은.
A 한구민=리니지의 기존 50개 서버가 신규 복귀 고객들에게 부담이 될 여지가 있다. 다시 시작하자마자 캐릭터 격차가 너무 벌어지면 그 자체로도 진입장벽이 되기 때문이다. 신규서버를 준비한 것도 신규 및 복귀 고객들의 진입장벽을 낮추자는 의도였다. 사전예약을 통해 게임을 다시 시작하시면 초기 아이템까지 지원해드리고 있다. 되려 '데몬' 서버 고객이 너무 많이 몰려 다른 기존 서버 접속률이 떨어질까 걱정도 된다. 이는 전적으로 고객이 선택할 문제다.

[인터뷰] 전사의부름 앞둔 '리니지'…UI도 개편 예고

Q 신규 직업으로 전사를 선택한 이유는.
A 권세웅=전사는 리니지 세계관에 도래한 한 굵직한 역사적 사건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는 캐릭터다. 모든 것을 부수는 파괴자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같은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강력한 클래스로 전사를 선보이게 됐다.

Q 구 서버의 경우 혈맹 결속력이 이전에 비해 무뎌졌다는 느낌이 든다.
A 한구민=혈맹이 커지고 보다 끈끈해지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굉장히 많이 느낀다. 혈맹원간 관계에 중점을 두고 오프라인까지 이어지는, 예전의 그 모습을 다시 재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또 하나 절실한 것은 혈맹이 단순한 이익집단이 아니라는 것을 고객들이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Q 신규 용 발라카스 업데이트 계획은.
A 한구민=당초 개발팀은 발라카스 업데이트를 올해 말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고객 동향을 살핀 결과, 게임 아이템이 너무 빨리 풀려 아이템 유통이 힘들다는 평가가 나왔다. 발라카스의 등장은 최상급 아이템의 등장과 같은 의미다. 현 리니지 상황에서 발라카스가 등장해 최상급 아이템이 나온다면 게임 내 경제가 어떻게 될까 우려됐다. 결론은 현재 개발진은 발라카스 업데이트 계획을 잡고 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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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사 외 추가되는 업데이트는 없나.
A 한구민=기획3팀장으로 확실히 준비하는게 두 개 있다. 현재 테스트 서버에 리니지 와이드 버전이 나와 있다. 사실 리니지는 와이드 버전이 어려운 게임이다. 16년 전 만들어진 코드를 기반으로 해 코드갱신도 렉도 잡아야 한다. 테스트 서버에서 발생하는 렉을 잡기 위한 업데이트도 여러 번 진행했다. 이처럼 리니지 와이드 버전을 준비하는 이유는 와이드 화면에 대비한 UI(이용자 인터페이스) 개편이 준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UI 리뉴얼을 위해 지난 UI를 살펴봤다. 고객이 뽑은 최고의 UI를 참조할 것인가, 최근 UI를 약간 변경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이번 UI 개편은 다른 게임에서는 쉽게 볼 수 없고 자유도 높은 UI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간략히 언급하자면,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표시되게 하는 방식이다. 보기 싫은건 자유롭게 뺄 수 있는 UI이다.

A 김효수=14년 가까이 리니지를 했는데 UI는 익숙함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UI는 이같은 익숙함을 탈피하고도 편리하고 또 신선하다. 세련돼 보이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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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전에 예고했던 리니지의 큰 변화 중 어떤 것이 실현되나.
A 한구민=6월 25일 화룡의 둥지가 리뉴얼된다. 또한 얼음수정동굴의 상위 버전도 나온다. 또한 올 연말에 앞서 언급한 UI 부분과 서버간 전장이 추가되면 전에 약속 드렸던 부분은 전투 활성화를 제외하곤 거의 다 구현하는 셈이다. 전투 활성화는 개발진이 굉장히 자신감을 갖고 들어갔는데, 호전적인 마음을 이용자에게 강제로 부여하는건 좋지 않다고 봤다. 서버간 전장은 개발팀 내부적으로 연말이 끝나기 전에는 무조건 해야 한다고 논의는 되고 있다. 하도 닥달해서 그런지 다들 날 싫어한다.(웃음)

Q 리니지의 매력은,
A 한구민=리니지의 차별화된 매력은 16년이 지나면서 고객들과 함께 나이를 먹었다는 점이다. 저는 한참 후배라서 이제 13년차다.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등산이나 캠핑은 질리지 않는 법이다. 리니지도 그렇게 되는게 목표다. 16년 전, 온라인게임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리니지는 많은 고객들이 즐겨 하는 하나의 생활이자 취미가 됐다. 내 다른 취미에 투자하는 만큼만 리니지를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리니지가 힘을 가진 이유는 다른 게임들보다 진지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용자도, 개발진도 너무 진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 진지함이 돌이켜보면 리니지의 매력이 아닌가 한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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