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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블소와 e스포츠

지난 15일 게임업계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앤소울'의 e스포츠화를 추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대회를 진행한다고 밝힌 것. '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2' 등 외산 게임에 치중됐던 국내 e스포츠 시장에 또 하나의 국산 게임이 뛰어들면서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장르적 특성에 따른 e스포츠의 대중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블레이드앤소울'은 MMORPG(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장르다. 풀어서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이라고도 한다. 이는 게임 속 등장인물의 역할을 수행하는 형식의 게임인 RPG의 일종으로, 온라인으로 연결된 다수의 사용자가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물론 e스포츠 특성상 '블레이드앤소울' 대회는 1대1 방식의 결투 모드로 진행될 예정이다. 때문에 MMORPG 장르로 보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블레이드앤소울'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MMORPG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또 캐릭터 간의 상성 구조를 비롯, 스킬 등의 이해가 따른다. 단순한 결투지만 이를 위해선 복잡다단한 단계도 거쳐야 한다. '블레이드앤소울'의 e스포츠화로 MMORPG 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거니와 사용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기대는 자존심 회복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순수 우리 기술력으로 만든 국산 게임이다.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도 지킬 수 있게 됐다. 국내 e스포츠 시장에는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사이퍼즈' 등 다양한 장르의 e스포츠 대회가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이들 게임은 모두 단발성 리그로 진행될 뿐더러, 사용자도 한정돼 있다. 여전히 국내 e스포츠 시장은 '리그오브레전드' 중심으로 진행된다.

반면에 '블레이드앤소울'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MMORPG 중 하나다. 그만큼 게임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이번에 진행된 이벤트 대회만 봐도 8000여명이 넘는 관람객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는 단일 게임 규모로만 볼 때 사상 최대 수치다. '블레이드앤소울'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경우 '리그오브레전드'를 뛰어 넘는 인기 종목이 될 수도 있다.

'블레이드앤소울' e스포츠에 대한 계획은 아직 자세하게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기존에 해왔던 것과는 분명 다른 방식의 대회가 열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지만, '블레이드앤소울'의 e스포츠화는 기대가 크다.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도전이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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