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전사'를 개발한 레드사하라와의 기부금 약정식이 진행됐던 13일 오후,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을 만났다. 특유의 큰 목소리와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변함이 없다. 유독 추웠던 지난 해 11월 재단 출범 소식을 알리며 '망하면 어떡하냐'는 농담을 던지던 그의 모습도 문득 떠올랐다. 너스레의 달인이다.
게임인재단의 지난 6개월의 행보를 물었다. 게임인재단은 대기업의 안정적 자금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여느 재단들과는 달리, 특정 업체에 얽메이지 않는 자금 구조로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남궁훈 이사장은 이같은 불안감이 해소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재단의 도움을 받고 게임을 출시한 업체들이 다시 재단에 자금을 환원하는 구조가 안착되고 있어요. 아시다시피 재단에 기부하는 업체들이 많이 생겨나지 않았습니까. 재단이 추구했던 자금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는 거죠."
4회차를 맞이한 '힘내라 게임인상'도 재단을 대표하는 인기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힘내라 게임인상'은 아이디어와 개발력을 갖고 있지만 든든한 퍼블리셔를 만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 게임업체를 위한 선물이다. 넵튠·쿠키소프트·레드사하라 등 '게임인상'과 인연을 맺은 업체들은 자사 게임의 매출 일부를 재단에 쾌척하는 훈훈한 사례도 잇따랐다.
남궁 이사장은 '게임인상'을 통해 한국 모바일게임의 저력을 몸소 체험했다고 강조했다. 매회 '게임인상' 입상을 위해 도전하는 게임들의 참신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때가 한 둘이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힘내라' 게임인상에 접수되는 게임들은 하나같이 굉장히 참신해요. 무궁무진하죠.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낸 경우가 아주 많더군요. 특히 회차를 거듭하면서 출품작들의 품질이 높아지는 것도 확연히 눈에 보입니다. 게임이 발전하는 흐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힘내라 게임인상'만의 장점인 것 같아요. 사실 '불멸의전사'도 한 번만 더 응모하면 대상 줘야지 싶었는데 먼저 게임을 출시했더라고요.(웃음)"
'게임인상'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꾸준하다. 이를위해 게임인재단은 '게임인상' 입상작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1000만 원의 개발 지원금과 카카오 게임하기 무심사 입점, 크로스 프로모션용 '애니팡', '쿠키런' 아이템 지원 및 와이디온라인의 고객서비스(CS)를 제공받는다. 여기에 4회차 부터는 남궁훈 이사장이 감사로 활동하는 네시삼십삼분의 크로스 프로모션 마케팅까지 새롭게 추가됐다.
"'애니팡'과 '쿠키런'은 각각 10억 원에 해당하는 아이템을 지원 받았어요. 네시삼십삼분에게도 비슷한 규모의 지원을 얻을 계획입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게임인상'에 새로운 외부 지원책을 추가하고 싶어요. 지난 1~4회차 마다 한 가지 씩 혜택이 늘어났으니 5회차 '게임인상'에도 새로운 무언가가 포함되지 않을까요."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