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 네오플 대표가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홍보 애니메이션 표절 의혹에 대해 한 말이다. 홈페이지에 홍보 영상은 사라졌고 대신 회사대표 사과문이 걸렸다. 표절 의혹이 인지 딱 하루 만이다.
해당 홍보 영상은 외주 제작으로 만들어졌다. 네오플은 지금까지 외주 제작을 다수 진행하면서 문제가 없어 예측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표절논란이 인 점에 대해 변명하지 않으며 백 번 사과한다고 했다. 재발 방지 약속도 했다.
네오플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자신들이 모든 애니메이션을 알고 있을 수도 없는 일, 표절영상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오랜 시간 공 들인 업데이트가 표절논란으로 얼룩지는 것을 지켜보는 마음도 편치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외주 제작사의 잘못이라도 발뺌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네오플은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바로 사과하고 용서를 빌었다. 과정이야 어떻든 해당 영상에 최종 승인을 한 것은 자신들이기 때문이다. 외주 제작사의 잘못 또한 그들을 고용한 네오플의 책임이고 따라서 그 잘못까지도 본인들이 떠안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태도는 표절논란을 바로 가라앉혔다. 게이머들은 변함없이 '던파'를 아끼고, 여름 업데이트를 기대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문제는 그 실수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면 충분히 용서받을 수 있다.
네오플의 사과가 더욱 부각되는 것은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용기 보단 변명으로 책임을 피하려는 현 세태 때문일지도 모른다. 서해 바다에 300명 가까운 아까운 목숨을 묻은 지 석 달이 지났지만 청와대는 재난 콘트롤 타워가 아니라는 정부에서부터 네오플과 비슷한 사례를 두고 책임 공방을 벌이는 게임업체까지 책임지고 사과하는 사람이 드물어진 지금 모습이 씁쓸하기만 하다.
네오플의 사과는 당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돼 버린 요즘이기에 박수라도 쳐주고 싶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