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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컴투스 이주환 상무 "북미 RPG 시장에 깃발 꼽아야죠"

컴투스 이주환 상무.
컴투스 이주환 상무.
원조 모바일게임 업체 컴투스가 요즘 신바람이 났다. '골프스타', '낚시의신'에 이어 '서머너즈워'까지 연이어 흥행 대박이 터졌다. 그것도 글로벌 무대에서 통했다. 최근에는 최대 모바일게임 시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중국서 '서머너즈워'가 매출 순위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해외 시장서 기치를 드높인 이들 '선수'는 모두 컴투스가 자체 개발한 게임들이다. 그래서 더욱 가치가 돋보인다. 자체 개발부터 해외 퍼블리싱에 이르는 파이프 라인의 우수성을 입증했기 때문. 그리고 그 중심에는 컴투스의 모바일게임 제작본부를 이끄는 이주환 상무가 자리잡고 있다. 보다 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이 그가 지향하는 목표다.

"앱스토어가 막 열렸을 무렵, 컴투스는 '슬라이스잇'과 '홈런배틀'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일군 경험이 있습니다. 이후 '골프스타'를 통해 컴투스 자체 플랫폼의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죠. 여기에 '낚시의신'과' '서머너즈워'까지 성공하면서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확신을 얻었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통하는 3D 리얼 게임을 만들어내면 일부 성향의 차이는 있겠지만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호응할 것이라는 확신 말이죠."

특히 중국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순위 8위에 오른 '서머너즈워'의 성과가 놀랍다. 현지 최대 업체인 텐센트 모바일게임들이 독식하다시피한 시장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클래시오브클랜'의 슈퍼셀을 제외하고 순위권에 든 해외 업체는 컴투스가 유일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였죠. 여러 요인이 있다고 보는데, 현지 앱스토어 추천게임에 오를 정도로 선주목받은 '낚시의신' 이용자풀과 현지 컴투스 법인이 축적한 마케팅 노하우가 결합돼 '서머너즈워'의 흥행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연이은 성공으로 자신감이 충만해진 컴투스가 그리는 목표는 다름아닌 북미 시장이다. 세계 최대 규모라는 산술적 가치도 그렇지만, 북미서 성공한 게임은 세계 어디에서도 통하는 보증수표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서머너즈워' 기자간담회에서 북미 RPG 시장에서 1등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낸 적이 있어요. 지금도 마찬가집니다. 북미는 워낙 시장이 커서 매출 순위 100위 권에만 진입해도 의미있는 성과가 나옵니다. 매력적이죠. '서머너즈워'로 북미 모바일 RPG 시장에 꼭 한 번 1등 깃발을 꼽고 싶어요."

[인터뷰] 컴투스 이주환 상무 "북미 RPG 시장에 깃발 꼽아야죠"

게임빌 기획실장을 역임하다 지난 해 말 컴투스로 이적한 이주환 상무는 컴투스만의 고유한 개발력에 게임빌 특유의 사업 감각을 녹여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 개척이라는 대명제 실행을 위해 연합 전선을 구축한 양사간의 화학적 결합을 최전선에서 이끌었다는 얘기다. 당시 송병준 신임 컴투스 대표와 함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그는 컴투스만의 고유한 DNA를 유지하는 것부터 출발했다.

"처음 회사에 오고나서 컴투스의 기존 개발 체제는 가급적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조직적인 변화를 주진 않으려 했죠. 다만 제가 오고나서 가장 크게 바꾼 점이 있다면, 내부 개발 공정 프로세스를 보다 강화했다는 점입니다. 이를테면 게임을 개발하다보면 시장 환경과 트렌드가 바뀌다보니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는건가' 의문이 들 때가 있는데요. 이때 보통 개발팀은 크게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이때 개발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언하고 이끌어 주는데 주력했습니다. 또 일단 한 번 방향을 결정하고 나면 더 이상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개발만 전념할 수 있도록 했죠."

컴투스 모바일게임제작본부를 이끄는 수장답게 게임을 평가하고 분석하는 이주환 상무의 '눈' 만큼은 독수리 못지 않다. 게임빌 재직 당시에도 그가 한 일은 신규 퍼블리싱 게임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이리저리 뜯어보는 업무였다.

"다른 사람이 만든 게임에 워낙 오랫동안 관여하다보니, 게임을 많이 해 보고 디테일하게 의견을 드리는 버릇이 생겼어요. 2004년 게임빌에 입사하고 말단 사원이던 2006년부터 경영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 시연회에 제가 참석했어요.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직접 보고 피드백을 전하는 자리였죠. 개발팀이 공들여 만든 결과물을 보고 피드백을 전하는 묵직한 자리인데, 이상한 소리를 하면 안되잖아요? 짧은 시간에 게임의 핵심을 빠르게 파악해야 했고 가능한 올바른 방향을 전해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도 모르게 이쪽 분야에서 남다르게 단련된 것 같아요."

컴투스는 '골프스타', '낚시의신', '서머너즈워'의 흥행을 이어갈 차기작으로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쿵푸펫'을 공들여 준비 중이다. 이르면 8월 초 론칭할 이 게임을 위해 전사적으로 바삐 움직이고 있다.

"'서머너즈워'는 컴투스의 끝이 아닙니다. 새로운 시작이죠. 컴투스는 혁신을 일으키고 있어요. 자신감도 충만합니다. 컴투스가 가진 글로벌 성공 노하우와 양질의 개발력이 만나 어떤 파급력을 일으킬지 지켜봐 주십시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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