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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스라마스'는 블리자드의 대표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 가장 비중있고도 중요한 레이드 던전으로 꼽힌다.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관통하는 언데드의 무리 '스컬지'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이기 때문. 그때문일까. '낙스라마스'는 '재탕'이 없기로 유명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 두 번이나 등장한 유일한 레이드 던전이기도 하다.
'낙스라마스'는 "왕위를 계승 중입니다"는 말과 함께 아버지 케레나스 왕을 살해한 희대의 패륜아, 아서스 왕자의 심복인 켈투자드가 지휘하는 공중 요새다. 해골들과 좀비들이 가득한 역병 지대 상공에는 어김없이 이 음침한 공중 요새가 떠 있다. 거미 지구, 역병 지구, 군사 지구, 피조물 지구로 구성된 '낙스라마스'는 각 지구 별로 특징이 명확했다. 또 네 개 지구의 보스를 모두 물리치면 사악한 리치 켈투자드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낙스라마스'가 처음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등장한 건 오리지널 말기 무렵이다. '검은 용의 둥지', '안퀴라즈 사원'의 뒤를 잇는 40인 공격대 던전으로 게이머들에게 첫 모습을 드러낸 '낙스라마스'는 여느 게이머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하드코어 레이드 던전의 위엄을 과시했다. 던전의 길이가 길고 4기사단, 켈투자드 등 던전 보스들의 공략 난이도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각 서버에서 손에 꼽히는 대표 공격대만이 겨우 '낙스라마스' 공략을 끝마쳤을 정도다.
당시 '낙스라마스'에서 얻을 수 있었던 유명 아이템으로 '파멸의 인도자'라는 양손 도검이 있는데, 이 무기를 얻은 이용자는 서버 내에서도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블리자드도 공들여 개발한 '낙스라마스'가 일부 최상위 공격대만 체험한 것이 아쉬웠던지, 두 번째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에서 다시금 '낙스라마스'를 새롭게 단장해 선보이기에 이른다. 하드코어 게이머들의 전유물이던 레이드 콘텐츠를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개발팀의 새로운 철학이 맞물리면서 '낙스라마스'는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대중적인 던전으로 거듭났다.
이처럼 적잖은 분량을 할애해 '낙스라마스'를 설명한 이유는 이 깊이 있는 던전이 다시금 리뉴얼돼 등장했기 때문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 널리 사랑받은 레이드 던전 '낙스라마스'는 블리자드의 신작 카드게임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이하 하스스톤)의 첫 모험 모드로 재탄생했다.
블리자드는 '하스스톤'의 첫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인 '낙스라마스의 저주'를 지난 7월 23일 전세계 동시 출시했다. 흉악하기 이를데 없던 '낙스라마스'의 보스들은 한결 부드럽고 착한(?) 모습으로 다시금 이용자들 앞에 나타나 옛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게이머들의 '겜심'을 자극하고 있다.
'낙스라마스의 저주'는 기존 '낙스라마스'와 동일하게 거미 지구, 역병 지구, 군사 지구, 피조물 지구, 서리고룡 둥지에 이르기까지 총 다섯 개의 지구로 구성돼 있으며, 매주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지금 만나볼 수 있는 거미 지구에는 아눕레칸, 맥스나 등 징그러운 거미 보스와 요염한 표정이 돋보이는 귀부인 팰리나가 등장한다. 각 보스들은 기존 '하스스톤'에서는 접해볼 수 없는 강력한 카드들과 고유기술로 중무장해 눈길을 끈다.
가령 거미 지구의 최종 보스격인 맥스나의 경우(영웅 난이도), 이용자가 내려놓은 두 장의 무작위 카드를 '노코스트'로 되돌려 버리는 고유 기술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맥스나에 특화된 카드 덱을 구성하지 않고 무작정 덤비면 공격 한 번 못해 보고 패배하는 치욕을 당할수도 있다.
대신 고생 끝에 이들을 물리치면 색다른 성능을 지닌 각종 신규 카드들을 확보할 수 있다. 모든 지구를 완료하면 총 30장의 신규 카드를 획득, 새로운 메타를 연구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낙스라마스의 저주'의 각 지구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700골드 또는 7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블리자드는 '낙스라마스 저주' 출시를 기념해 첫 지구인 거미 지구를 한 달간 무료로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묶음 상품도 준비되어 있어 한 번에 여러 지구 입장권을 구매할 경우, 더 저렴한 가격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