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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부산시장의 입을 주목한다

지난 25일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과 기자들이 만났다. 올해로 개최 10회째를 맞이하는 지스타2014를 앞두고 지스타의 지난 과거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 비전을 전하는 자리였다.

서 원장은 게임업계에 뛰어든지 올해로 20년차인 1세대 게임인사로, 10년 전 초대 지스타를 기획하고 추진한 인물이다. 지스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의 속내는 그리 편치 못해 보였다. 지난 해 부터 촉발된 국내 게임업계의 지스타 보이콧 논란이 아직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으니 그럴 법도 하다. 의원 시절 게임산업을 죽이는 '손인춘법'에 공동발의한 서병수 시장이 당선되면서 논란의 불씨는 더욱 뜨겁게 타오르면서 서 원장의 속은 오죽할까 싶다.

서병수 시장은 당선 이후 게임업계를 달래기 위한 제스처를 취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6월 성남 판교를 찾은 그는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를 방문해 지스타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나 후보 시절 미리 게임업계를 찾지 않은 점과 당선 이후 최대 먹거리 행사인 지스타 유치를 위한 '반짝' 요식행위가 아니냐는 비판도 함께 일었다. 진정성이 엿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런 서병수 시장이 게임업계에 대해 할 말이 있단다. 그동안 자신에게 쌓인 부정적 이미지는 모두 소통의 부재에 따른 결과로, 이를 해소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서태건 원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서벙수 시장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게임 진흥책도 시 차원에서 구상 중"이라며 "시 차원에서 오해를 푸는 자리가 곧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즉 서병수 시장이 직접 기자들과 만나 그간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얘기다.

이에 기자들 사이에서는 지스타가 개막하면 어차피 기자들과 맞닥뜨리는 것이 예정된 만큼 미리 얼굴 붉힐 일 없게 하기 위한 사전 조치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어차피 맞을 매, 미리 맞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그만큼 서병수 시장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따스하지 못했다.

그런 만큼 게임업계와의 '오해'를 풀겠다는 서병수 시장은 응당 그에 합당한 '카드'를 들고 나와야 할 것이다. 입으로만 외치는 게임 진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적어도 손인춘법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그에 따른 사과를 전하는 모습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 게임업계의 분위기다. 서병수 시장, 게임업계를 만나기 전에 준비 단단히 해야 한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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