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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게임 적금도 한 번?

지난 주말 요즘 장안의 화제인 영화 '명량'을 관람했다. 역대 최단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 답게 극장가에는 이 영화를 보러오기 위한 인파로 넘쳐났다. 작위적인 부분도 없잖아 있었으나, 은근히 애국심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메시지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해상전이 백미였다. 전국민의 '아이돌'(?)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데다, 최근 극우로 치닫고 있는 일본의 행태가 영화 흥행에 적잖은 역할을 한 듯 싶다.

이 영화의 흥미로운 구석은 극장 외부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하나은행과 연계한 '무비 정기예금 명량'의 판도 한도가 조기 소진됐다는 소식이다. 이는 '명량' 관람객이 늘어날수록 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500만 명 미만일 경우 2.60%의 금리를, 700만 명 이상 돌파할 경우 270%를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이 상품은 모집 한도인 300억 원을 조기에 달성하면서 판매가 종료됐다고 한다. 폭발적인 영화 흥행세에 힘입은 결과다.

그러고보니 이같은 영상물과 금융권의 합작은 '명량'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개봉한 영화 '도둑들', '광해, 왕이된 남자'에도 흥행 적금이 등장했고 지난 2008년에는 '베토벤 바이러스' 등 TV 드라마와 연계한 금융 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야구 시장에도 이같은 사례를 찾아볼 수 있었다. 류현진 적금이라는 상품이다. 농협은행이 올해 초 내놓은 '2014 NH 류현진 정기예적금'은 미국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경기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상품. 이 역시 조기 '완판'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흥행산업과 은행상품을 매치시켰다는 점이다. 해당 산업에 대한 대중들의 높은 기대감과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흥행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 또한 당초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근간이 된 산업에 대한 대중들의 애정도 보다 높아진다. 이래저래 '윈윈'하는 마케팅인 셈이다.

대표적인 흥행산업인 게임, 그중에서도 다운로드 수치가 흥행의 주요 지표로 작용하는 모바일게임도 이같은 모델을 접목해보면 어떨까. 모바일게임 역시 영화처럼 1000만 다운로드를 웃도는 세상이다. 모바일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대중의 애정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만큼 여러모로 시도해볼 가치가 있지 않나 싶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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