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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Q] 게임업계 성장세 멈췄다…전년대비 8.9% 하락
[2014 2Q] 모바일게임, 매출 호조 이끌다
[2014 2Q] 메이저 업체 쏠림 현상 여전
[2014 2Q] 엔씨소프트, 글로벌 업체 입증…매출 다각화
[2014 2Q] 모바일 가세한 엔씨소프트, 제3 중흥 이끄나
한때 내수용 업체로 불리우던 엔씨소프트를 바라보는 업계 시선이 최근 달라졌다. 해외 시장에 잇따라 선보인 주력 게임들이 안착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리니지'에 편중됐던 매출 구조도 세계 각국에 진출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다각화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같은 사실은 엔씨소프트가 8월 14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분기 매출 2138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20%, 전년동기대비 11%의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전기대비 46%, 45% 각각 상승한 649억 원, 529억 원을 기록하는 등 내실을 다지기도 했다. 모바일게임의 경쟁 심화와 규제 강화에 따른 여파로 주요 경쟁 업체들의 실적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엔씨소프트만이 '나홀로' 실적 상승을 이끈 것이다.
2분기 매출 중 49%를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였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북미·유럽 539억 원, 일본 112억 원, 대만 22억 원, 로열티 376억 원이 2분기 엔씨소프트의 해외 성적표. 국내에서 벌어들인 1090억 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엔씨소프트를 더이상 내수 업체로 볼 수없는 이유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3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회사 측이 제공한 '분기별 지역매출 추이(2011-2014)' 자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해외 매출은 지난 2011년부터 일정한 흐름을 이어왔다. 2011년 1분기 1014억 원의 해외 매출을 거둔데 이어, 역대 최다 실적을 거뒀던 2012년 4분기에는 해외매출이 1215억 원에 이르기도 했다. 이후 500억 원대 해외 매출을 유지하던 엔씨소프트는 다시금 2014년 2분기 1000억 원대로 해외매출을 끌어올렸다.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개척의 첨병 역할을 한 게임에도 관심이 모인다.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블레이드앤소울'과 북미 스튜디오 아레나넷이 개발한 '길드워2', 카바인스튜디오의 '와일드스타'가 그 주인공이다. 앞서 출시한 북미·유럽에 이어 지난 5월 중국 시장에 안착한 '길드워2'는 222억 원의 매출을, 6월 초 북미·유럽에 출시한 '와일드스타'는 280억 원이라는 매출을 지난 2분기 엔씨소프트에게 안겼다. 여기에 주력 작품 '블레이드앤소울'까지 최대 온라인게임 시장 중국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비좁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적잖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앞서지난 2009년부터 '아이온', '리니지' 등 자사가 개발한 주력 MMORPG를 북미와 중국 등에 선보였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해외 시장을 지속적으로 타진한 결과 결국 그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여러 게임업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현무진 경영기획그룹 전무는 "수 년간 노력해 온 해외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작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