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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모바일] 3전 4기 끝, 결실 거두다

빈번히 고배를 마셨던 넥슨의 모바일게임 사업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피파온라인3M'과 '영웅의군단'이 오랜 기간 동안 이름을 올리면서 매출을 이끌고 있다. 이들 게임의 성공은 '카톡게임'이란 대세 플랫폼의 지원 없이 이뤄낸 것이라 더욱 값진 평가를 받는다. 자신을 얻은 넥슨은 하반기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을 내놓으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넥슨 모바일게임 사업에 대한 평가와 향후를 내다봤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넥슨&모바일] 3전 4기 끝, 결실 거두다
[넥슨&모바일] 신설 모바일사업실, 넥슨 흥행 '1등공신'
[넥슨&모바일] 모바일 개발 진용 '화려하네'
[넥슨&모바일] 하반기 모바일게임 8종 '융단폭격'

넥슨의 투톱 모바일게임으로 급부상한 '피파온라인3M'과 '영웅의군단'.
넥슨의 투톱 모바일게임으로 급부상한 '피파온라인3M'과 '영웅의군단'.

"역시, 넥슨!"

국내 최대 게임기업 넥슨코리아(이하 넥슨, 대표 박지원)의 모바일게임 사업에 불이 붙었다. 2012년 7월 카카오발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재편된 이후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던 넥슨의 행보가 최근 180도 달라졌다.

넥슨 모바일게임 사업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게임은 단연 '피파온라인3M'·'영웅의군단'의 '투톱'이 꼽힌다.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0위 권에 잇따라 안착한 두 게임은 넥슨의 모바일게임 사업에 '신바람'을 더한 기폭제 역할을 했다.

EA서울스튜디오(현 스피어헤드)가 개발하고 넥슨이 국내 서비스 중인 '피파온라인3M'은 넥슨을 대표하는 온라인게임인 '피파온라인3'와 주요 콘텐츠가 연동된다는 점, 지난 6월 전세계 축구팬의 관심 속에 개막한 2014 브라질월드컵의 특수 효과가 더해지면서 '피파온라인3M'이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회사 엔도어즈의 김태곤 사단이 지난 2월 선보인 '영웅의군단'은 출시 전부터 PC MMORPG를 연상케 하는 풀 3D 그래픽에 김태곤 상무의 주특기인 턴제 전투방식을 접목해 흥행 기대작으로 낙점된 바 있다. 여타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고품질 3D 그래픽과 이용자들의 수집욕구를 자극하는 개성넘치는 다양한 영웅들, 시기적절한 업데이트가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로 보인다.

반짝 인기를 누리다 사그라드는 여타 경쟁작들과 달리, 두 게임 모두 장기 흥행에 성공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모바일게임 실적을 좌우하는 주요 지표로 꼽히는 흥행 지속성에서 넥슨이 합격점을 받았다는 얘기다.

지난 5월 29일 구글플레이에 출시된 '피파온라인3M'은 벌써 4개월 째 흥행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앱통계 분석업체인 앱애니(App Annie)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피파온라인3M'은 출시 열흘 만인 6월 7일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0위 권에 안착한 이후 현재까지 큰 변화없이 매출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추석 연휴 직전인 4일에는 매출 순위 4위를 달성하며 최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피파온라인3M'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현황(자료 출처=앱애니)
'피파온라인3M'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현황(자료 출처=앱애니)

'영웅의군단'의 경우 한 술 더떠 반 년 넘게 흥행세를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출시 열흘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7위에 안착한 '영웅의군단'은 현재까지도 20위 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넥슨의 핵심 RPG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모바일게임 업계에서는 일단 하나의 히트작 배출에만 성공하면 뒤이어 내놓을 게임들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확보한 모바일게임 이용자풀을 적극 활용하는 크로스 프로모션 등을 통해 후속작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피파온라인3M', '영웅의군단'을 연이어 히트시킨 넥슨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미칠 여파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양질의 모바일게임을 선보이고 국내 최대 기업다운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한 마케팅에 나선다면 시장 판도가 또 한 번 뒤집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를 노리기라도 한 듯 넥슨은 지난 7월 '넥슨 스마트 온' 기자간담회를 열고 넥슨지티, 엔도어즈, 데브캣스튜디오가 준비 중인 굵직한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공개하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넥슨은 올 하반기부터 '서든어택M: 듀얼리그', '슈퍼판타지워', '마비노기듀얼' 등 기대작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야심찬 계획을 드러냈다.

넥슨이 여러 시행착오 끝에 성과를 냈다는 점도 주목된다. 넥슨은 2012년 초 자회사 넥슨모바일을 합병하는 등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급부상한 모바일게임 시장 대응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카트라이더러쉬'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을 내놓기도 했으나 국내 최대 게임기업이라는 수식어에 비하면 성이 차지 않았던 것이 당시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대신 기존 트렌드를 쫓는 이른바 '세컨드 무버' 전략을 택한 점이 패착의 원인으로 꼽힌다.

넥슨 스스로도 지난 과오를 인정하고 달라진 모습을 약속하기도 했다. 박지원 넥슨 대표는 지난 5월 말 진행된넥슨개발자컨퍼런스14에서 "넥슨은 그 규모에 비해 모바일게임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우리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면서 "시장의 트렌드를 쫒는 대신, 앞서 넥슨이 PC 게임 시장에서 발휘했던 창의력이나 새로운 형태의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노하우를 모바일 시장에서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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