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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게임 in 문화의 가치

한국에서 게임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인 게임은 외국에서 K팝, 드라마, 영화 등 모든 콘텐츠보다 큰 돈을 벌어오지만 그 뿐이다. 게임업계 종사자나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를 제외하면 게임을 문화의 범주로 놓고 보는 이는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게임과 문화의 콜라보레이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네시삼십삼분은 신작 '회색도시2'를 출시하기도 전에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또 '회색도시2'는 디지털 매거진 '월간 윤종신'과의 협업 끝에 '회색도시'라는 음원까지 탄생 시켰다.

게임인재단은 연극과 손잡았다. 게임과 타 문화와의 교류를 돕는 '게임in문화' 프로젝트는 게임인들에게 공연 문화를 알리는 게 목표 중 하나다. 첫 번째 작품으로 김수로 문화자문위원이 프로듀싱하고, 직접 출연하는 '유럽블로그'라는 음악극을 선정한 게임인재단 남궁훈 이사장은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등 게임과 연극의 교류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4만 유료 관중이 몰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는 세계적 락밴드 이매진 드래곤스가 축하 공연을 펼쳤다. 관람객들은 게임 경기도 보고, 수준 높은 공연까지 함께 즐겼다. 블리자드는 블리즈컨 2014에 락의 전설 메탈리카를 초청한다고 밝히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기자는 사실 이매진 드래곤스가 누군지도 몰랐다. 월드 챔피언십에 온다고 해서 검색해 본 것이 전부다. 그러나 결승 현장에서 이매진 드래곤스의 공연을 본 후 그들의 다른 노래까지 찾아 듣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더 재미있는 것은 'LoL'의 'L'자도 모르는 기자의 지인이 롤드컵 현장에 온 것이다. 이매진 드래곤스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란다. 공연은 모든 행사가 종료된 후 펼쳐졌다. 게임에 관심이 없었던 지인은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몰라도 열광적인 관람객들과 그 분위기에 한껏 취했다. 그리고 얼마전 게임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게임과 타 문화 간 교류는 긍정적인 시너지를 낸다. 한 번에 두 가지 문화를 함께 향유하게끔 하면서 게임도 문화라는 인식을 심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게임에 대한 인식도 자연스레 바뀌지 않을까.

게임산업은 문화적 요소보다 산업적 측면에 포커스를 맞춰 외형만 키워왔다. 게임이 문화로 대중들에게 인정 받기 위해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보다 더 필요하다.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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