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최근 게임과 문화의 콜라보레이션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네시삼십삼분은 신작 '회색도시2'를 출시하기도 전에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또 '회색도시2'는 디지털 매거진 '월간 윤종신'과의 협업 끝에 '회색도시'라는 음원까지 탄생 시켰다.
게임인재단은 연극과 손잡았다. 게임과 타 문화와의 교류를 돕는 '게임in문화' 프로젝트는 게임인들에게 공연 문화를 알리는 게 목표 중 하나다. 첫 번째 작품으로 김수로 문화자문위원이 프로듀싱하고, 직접 출연하는 '유럽블로그'라는 음악극을 선정한 게임인재단 남궁훈 이사장은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등 게임과 연극의 교류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자는 사실 이매진 드래곤스가 누군지도 몰랐다. 월드 챔피언십에 온다고 해서 검색해 본 것이 전부다. 그러나 결승 현장에서 이매진 드래곤스의 공연을 본 후 그들의 다른 노래까지 찾아 듣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더 재미있는 것은 'LoL'의 'L'자도 모르는 기자의 지인이 롤드컵 현장에 온 것이다. 이매진 드래곤스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란다. 공연은 모든 행사가 종료된 후 펼쳐졌다. 게임에 관심이 없었던 지인은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몰라도 열광적인 관람객들과 그 분위기에 한껏 취했다. 그리고 얼마전 게임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게임과 타 문화 간 교류는 긍정적인 시너지를 낸다. 한 번에 두 가지 문화를 함께 향유하게끔 하면서 게임도 문화라는 인식을 심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게임에 대한 인식도 자연스레 바뀌지 않을까.
게임산업은 문화적 요소보다 산업적 측면에 포커스를 맞춰 외형만 키워왔다. 게임이 문화로 대중들에게 인정 받기 위해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보다 더 필요하다.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