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유독 한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따뜻하지 못하다. '클래시오브클랜'(COC)을 서비스 하는 슈퍼셀이다. 슈퍼셀은 COC를 위한 막대한 공중파 광고를 한 것처럼 이번 지스타에도 많은 비용을 집행했다. 지스타에 비용을 쓴 것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방식이 문제였기에 무임승차 논란도 일고 있다.
슈퍼셀은 이번 지스타에 B2B, B2C도 참가하지 않았다. 현장 이벤트도 없었다. 그럼에도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행사장과 인근 계단, 센텀호텔 및 주요 부산 지하철에 대대적인 광고를 걸었다. 공중파 광고로 COC를 즐기는 사람이 많았기에, 자연 COC 쿠폰을 받거나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겠다는 기대는 자연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지스타에 참가하는 업체만 광고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메인 광고판이라 할 수 있는 벡스코 행사장에 걸개 광고까지 한 것은 광고 효과만을 노린 지나친 처사다. 걸개 광고는 공간 문제로 몇 개 밖에 하지 못한다. 슈퍼셀은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이 광고를 선점했고, 그 때문에 B2C에 부스까지 차린 액토즈소프트 같은 회사는 결국 광고를 할 수 없었다.
해당 광고는 제작단가까지 포함해서 2000만원이 안 된다. 그래도 관람객과 사진에 노출이 가장 많이 되는 곳이다. 그런 곳까지 선점해 버린 슈퍼셀을 보면 사업수완이 좋은 것인지, 동반자 의식이 없는 것인지 아리송하다.
알다시피 COC는 초기 마케팅 덕분에 출시 이후 꾸준히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초기 뿌린 마케팅 비용은 이미 회수하고 남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관련 인력을 채용하거나, 게임의 긍정적 인식을 위한 어떠한 비용을 집행하고 있지 않다. 슈퍼셀에게 한국은 수익을 내는 마켓일 뿐이지, 매출만큼의 어떠한 기여를 할 곳은 아닌가 보다.
지스타도 마찬가지다. 수억 부스 비용에 관련자 체류비까지 하면 참가업체로서는 부담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지스타다. 수출계약 같은 실질적인 성과도 있겠다만 그것보다는 고객에 대한 감사와 장기적인 게임산업 발전이란 명분이 참가를 독려한 면도 크다.
그런 업체들을 비웃기라도 한 듯, 벡스코 외부를 COC로 도배해 버린 슈퍼셀의 모습은 이윤을 추구해야만 하는 기업의 속성으로 봐주기엔 못마땅한 것이 사실이다. 지스타 관련 사진 대부분에 등장하는 COC 광고를 보며 슈퍼셀 관계자는 어떤 생각을 할까. 자신들이 이번 지스타의 실질적인 주인공으로 여길지는 아닐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