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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넥슨에게 필요한 것

지난주 넥슨은 게임 아이템 하나 잘못 선보였다가 이용자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넥슨이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클로저스'에서 캐릭터 성장에 필요한 스킬포인트를 유료 아이템으로 판매하면서 이용자들의 공분을 산 것이다.

문제는 넥슨이 '돈슨' 이미지를 탈피하겠다고 공언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넥슨이 셀프디스까지 하면서 과감하게 내걸었던 '돈슨의 역습'은 어느새 이용자들 사이에서 '돈슨의 공습'이 되어 있었다.

지난해 5월 NDC에서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가 '돈슨'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보여주겠다고 자신있게 말했고, 지스타 2014에서는 '돈슨의 역습'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다양한 신작들의 라이브 서비스를 앞세워 더이상 돈을 위한 서비스가 아닌, 이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하겠다는 게 골자였다.

넥슨은 '돈슨의 역습'을 공표하고, 무려 15종의 신작 게임들을 선보였다. '서든어택2', '메이플스토리2', '공각기동대 온라인' 등 게이머들에겐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대작들이다.

2015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들 중 첫 번째로 서비스를 시작한 게 '클로저스'다. 그런데 '돈슨의 역습'의 선봉장인 '클로저스'가 과도한 유료 과금 모델로 구설수에 올랐다. 넥슨 입장에서는 곤란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국내 최대 게임사,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 부분유료화 정책의 선구자 등 넥슨을 지칭하는 좋은 말들 가운데 끼어있는 부정적 의미의 '돈슨'은 어찌보면 올해 넥슨의 첫 번째 해결 과제로 놓아도 무방할 것으로 생각된다.

넥슨은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로 역습에 나설런지는 모르겠지만 정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넥슨이 가장 탈피하고 싶은 '돈슨'은 그대로 남아 있다.

넥슨 이정헌 본부장은 지난해 지스타 프리뷰 행사에서 이런 말을 했다. '돈슨'으로 불리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어쨌든 '클로저스' 사건은 12월 말이니'지난해'였다. 그리고 수습도 빨랐다.

관건은 '앞으로'다. 넥슨이 말한 '돈슨의 역습'이 단순히 다양한 자체 개발작, 퍼블리싱작 서비스를 말하는 것이라면 이용자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넥슨이 생각하는 진정한 '돈슨의 역습'이 무엇인지, 앞으로의 신작들을 통해 몸으로 느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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