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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궁훈 이사장 "겜밍아웃으로 대동단결"

[인터뷰] 남궁훈 이사장 "겜밍아웃으로 대동단결"
게임인재단이 설립된지도 어느덧 1년이 넘었다. 남궁훈 이사장은 재단 설립 후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게임산업 전반에 힘을 실어줬다.

남궁훈 이사장은 '힘내라 게임인상'을 만들어 중소업체들에게 힘을 실어줬고, 3D 프린팅 콘텐츠 발굴 및 건전한 유통 환경 조성에도 힘썼다. 또 '게임in문화' 프로젝트를 통해 게임과 타 문화와의 교류에도 앞장 섰다.

이제 남궁훈 이사장은 '겜밍아웃' 캠페인을 통해 게임을 만들고, 즐기는 이들을 '게임인'이라는 울타리 아래 하나로 뭉치게 하고자 한다.

지난 30일 성남시 판교 게임인재단 사무실에서 게임산업협회 기자연구모임 인터뷰를 통해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게임업계 스스로 무장해야

남궁훈 이사장은 올초 하나의 캠페인을 시작했다. 게임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익 캠페인 '나도 게임인입니다!-겜밍아웃'이 바로 그것.

이미 게임은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고, 삶 곳곳에 녹아들어 하나의 문화 생활로 자리잡았다. 그럼에도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죽했으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커밍아웃'에 게임을 합성해 '겜밍아웃'이라는 단어까지 나왔을까.

게임인재단이 선보인 '나도 게임인입니다!' 영상은 FPS 전문가 온상민 해설위원과 인기 BJ 양띵이 게임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부분을 전달하는 게 골자다. 이 영상은 문화인편을 시작으로 경제인, 미래인편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그렇다면 겜밍아웃 캠페인을 통해 남궁훈 이사장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뭘까.

"그동안 손인춘법, 손의진법등 게임 업계가 공격을 받으면 방어가 어설펐어요. 공격은 아예 없었고요. 제가 선봉에 서진 못해도 게릴라전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시도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노점 상인이나 택시 기사들도 모바일게임을 즐기고 있다. 몇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이럴진데, 게임산업을 옥죄는 법안들은 미래의 모습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남궁훈 이사장의 생각이다.

"게임산업의 미래는 우리가 알려야 해요. 앞으로 모든 산업에 게임적 요소가 들어갈 거예요. 인터넷만 봐도, 그 어떤 산업이 인터넷을 배제할 수 있나요. 게임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삶 곳곳에 게임이 광범위하게 들어갈 거고, 지금 학부모들의 자녀가 어떤 직업을 택하건 게임과 필연적으로 닿아있을 거란 말이죠. 그걸 학부모들에게 얘기하고, 게임을 알아야 취직도 된다는 걸 주장했어야 합니다."

사실 업계는 이런 얘기를 할 기회가 없었다. 아니, 이러한 시도 조차 없었다고 할까. 그래서 남궁훈 이사장은 재단을 통해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자고 마음 먹었다. 그러다보면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남궁훈 이사장은 게임업계 스스로 무기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게임이 왜 좋은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논리적으로 무장이 돼 있어야 공격을 받았을 때 방어할 수 있고, 나아가 치고 나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논리적인 근거를 영상을 통해 마련하고 더 널리 알리고 싶어요. 1차적 목표는 게임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정신적으로 무장하는 것입니다. 올해는 '겜밍아웃' 캠페인을 비롯해 다양한 아이디어로 게임의 긍정적인 의미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합니다."

[인터뷰] 남궁훈 이사장 "겜밍아웃으로 대동단결"

◆게임인재단이 나아갈 길

지난해 게임인재단은 중소게임사 이슈에 집중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게임산업에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진행하겠다는 게 남궁훈 이사장의 설명이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도 재단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분명히 있다. 그런 걸 찾아서 해보자는 생각이 남궁훈 이사장의 머리를 스켰고, 겜밍아웃 캠페인이 그렇게 시작됐다.

"아무도 안하니까 나도 안해, 그게 2014년의 마음이었다면 2015년부터는 차근차근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남궁훈 이사장은 성경의 십계명처럼 게임이 왜 좋은지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 공통적으로, 한 목소리로 얘기할 수 있는 지표를 마련하고 싶은 것이다.

"'독도는 우리땅' 노래 하나로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인식이 퍼졌잖아요. 가사에도 객관적 데이터와 논리가 정리돼 있죠. 왜 게임이 좋은지, 어떤 가치가 있는지 정리하는 것을 올해 진행할 생각입니다."

◆우리는 게임인

남궁훈 이사장은 지난해 지스타 현장에서 관람을 위해 길게 줄을 선 관람객들을 보며 자기반성을 했다고. 남궁훈 이사장은 '과연 내가 저 사람들만큼 게임을 사랑하는가' 자문했다. 대답은 'NO'였다.

이미 게임이 일이 됐다. 즉 돈벌이 수단이 된 것이다. 그러면서 이용자와의 거리도 멀어졌다. 게임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진짜 게임인이라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다.

"그 오랜 시간을 기다리는 관람객들과 열정이 사라진 내 자신을 비교하니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게임산업이 왜 코너에 몰려있나 곱씹어봤죠."

남궁훈 이사장이 '게임인'이라는 단어를 쓴 것은 영화인, 음악인이 부러워서였다. 남궁훈 이사장이 직접 만나본 그들은 진짜 음악이 좋아서, 정말 연기가 좋아서 그걸 직업으로 하고 돈을 벌지 않아도 그것 자체만으로 행복해 했다.

"그들이 '인'으로 불릴 수 있는 것은 그 문화 콘텐츠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 자체가 그들의 삶이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지스타에서 참 많은 것을 얻고 돌아온 것 같아요."

남궁훈 이사장은 '겜밍아웃' 캠페인을 통해 게임 이용자도 게임인 범주에 넣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완전히 공감은 되지 않더라도 시도는 해본다는 것이다. 게임을 만들던, 즐기던 '같은 게임인'이라는 게 남궁훈 이사장의 생각이다.

"게임업체가 이용자를 모시지 못하고 있어요. 너무 쥐어짜는 측면이 있죠. 이용자는 또 이용자대로 공짜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요. 이 숨겨진 갈등이 해결돼야 한다고 봅니다. 업체는 이용자를 품고, 이용자는 업체의 지원군이 되야 한다는 거죠. 겜밍아웃 캠페인을 통해 모두가 '게임인'이 되길 바랍니다."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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