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넥슨한국법인를 포함해 엔씨소프트 지분 15% 이상을 보유한 넥슨은 지분 투자목적을 경영참여로 선언한지 일주일인 3일 엔씨측에 자신들의 요구가 담긴 주주제안서를 보냈고, 이러한 사실을 6일 공개했다. 또한 오는 10일까지 공식적인 서면회신을 넥슨한국법인 주소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넥슨은 주주제안의 목적으로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재무적 자원을 주주들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판단에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고 밝혔다.
넥슨이 요구한 사안은 크게 3가지며, 세부적으로 9가지에 달한다. 넥슨은 먼저 ▲넥슨측 이사회 멤버 선임을 요구했다. 엔씨소프트 이사회 멤버 중 김택진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보드 멤버들이 임기가 만료되는 등 여러 이유로 새로운 이사를 선임할 때 그 후보를 넥슨에서 추천토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엔씨소프트 이사회는 김택진 대표를 포함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총 7명이다. 이번 주총 때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는 김택진 대표만 해당되지만 넥슨은 김 대표의 재선임하는 것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둘째는 ▲실질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요청이다. 상법에 따라 엔씨소프트 주주명부를 확인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아군'을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넥슨이 주주들로부터 의결권을 추가로 확보하면 이번 이사회에서 '표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기업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요청사항이다. 넥슨은 엔씨소프트 주가를 상승시키기 위해 다양한 제안을 이 항목을 통해 제시했다. 우선 협업을 강조하며 엔씨가 개발 중인 'MXM'을 넥슨에 채널링 하도록 제안했다.
의결권을 원활하게 행사하기 위한 '전자투표제',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서울 삼성동 '사옥매각',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률 상향' 등도 제안했다. 또한 김택진 대표의 특수 관계인인 비등기 임원 중 연봉 5억원 이상의 보수 내역 및 산정 기준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넥슨은 이사회가 열리기 전인 2015년 2월 10일까지 ▲이사회 멤버 충원시 넥슨측 이사선임 관련 ▲주주명부 열람,등사 ▲전자투표제 도입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 공식적인 서면으로 회신해 줄 것을 요구했으며, 이것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거절의 뜻으로 받아들여 필요한 절차를 강제로 집행해 나갈 것을 경고했다.
넥슨의 이 같은 행보에 엔씨소프트 또한 '의견의 적절성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혀, 두 회사간 날선 공방을 예고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