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서는 6강, 4강, 결승 등 본경기 외에도 꽃구름과 레떼의 축하 공연, 홍진호와 '페이커' 이상혁의 이벤트 매치 등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지며 추운 날씨에도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만족케 했다.
이번 '영웅의군단' 대회가 갖는 의미는 여러 가지다. 우선 모바일게임, 그 중에서도 RPG의 e스포츠의 성공 가능성을 알렸다는 점이다.
그 동안 '윈드러너'나 '애니팡', '포코팡' 등 경쟁 요소를 지닌 모바일 캐주얼 게임들이 이벤트성으로 오프라인 대회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모바일 MMORPG가 PVP 콘텐츠를 활용해 6주간 리그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국산 온라인게임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앞장 서고 있는 넥슨이 모바일게임을 활용한 e스포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넥슨이 올해 출시할 모바일게임들 중 '마비노기 듀얼', '광개토태왕' 역시 뛰어난 PVP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e스포츠화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그 동안 몇몇 모바일게임들이 출시에 앞서 e스포츠 계획을 발표하곤 했다. 그러나 막상 게임 론칭 이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2',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피파온라인3' 등 다양한 e스포츠 대회가 끊임없이 진행되면서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지만 모바일게임은 e스포츠화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디바이스상 한계도 분명히 있었을 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도 크게 늘었다. 온라인게임 e스포츠를 통해 수준급 선수들의 실력을 보며 희열을 느끼듯, 모바일게임 역시 이에 대한 니즈는 충분히 있다.
e스포츠를 진행하는 게임의 경우 팬덤이 형성되고, 또하나의 문화를 만들어낸다. '모바일 e스포츠'라는 단어가 아직 어색하긴 하지만 누군가 시도해 볼 가치는 있는 것이다. 그리고 넥슨이 그 첫 발을 내딛었다.
넥슨의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보내며, 이후 다른 국산 모바일게임에 대한 e스포츠 소식이 들려오길 바라 본다.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