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17일 자사주 195만주(8.9%)를 주당 20만573원에 넷마블게임즈에 장외에서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총 3911억1735만 원이다. 16일 매입하기로 밝힌 넷마블게임즈 주식 3802억 원 규모와 거의 비슷하다.
이로써 엔씨소프트는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넷마블게임즈에 넘겨 우호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김택진 대표 지분 9.98%에 넷마블게임즈 지분 8.9%를 합치면 18.9%로 1대 주주인 넥슨 15.1% 보다 앞서게 된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에서는 주주명부가 폐쇄된 상황이라 넷마블게임즈의 의결권은 없다.
엔씨소프트가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2대 주주인 국민연금(7.89%)을 아군으로 만들거나, 자사주를 전부를 3자에게 넘겨 백기사를 세우는 방법 등이 있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와 지분 교환 방식으로, 사업 시너지를 내면서도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한편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는 17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주식 교환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