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가득 채운 차들을 보면 즐거웠던 기억은 금세 사라지고 한숨만 나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간단한 캐주얼 게임부터 한 번 잡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코어 게임까지, 기나긴 귀경길을 함께 해줄 모바일게임 3종을 추천합니다.
◆길건너친구들, 어디까지 가봤니?
간단한 게임을 원하신다고요? '길건너친구들'이 제격입니다. 조작은 터치뿐, 별다른 숙련도가 없어도 순발력과 운만 따라준다면 당신은 이미 고수. 어느정도 감을 잡으면 정신없이 길을 건너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차들이 달리는 도로와 기차가 휙휙 지나가는 철도를 재빠르게 건너야하는 것은 물론 나무를 밟고 강도 건너야 합니다. 앞으로만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슬라이스 터치를 통해 왼쪽, 오른쪽으로 이동할 수 있고, 후진도 가능합니다. 빠른 상황판단이 중요하죠.
다양한 캐릭터들도 게임의 재미를 더합니다. '길건너친구들'에는 수십종의 캐릭터가 있는데 특정 캐릭터는 게임 내에서 다양한 효과를 냅니다. 도굴꾼이나 유령은 시야가 현격히 제한되고, 흡혈귀는 중간중간 박쥐로 변신합니다.
가족들과 누가 더 멀리 가는지 내기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휴게소 음식을 걸고 말이지요.
◆좀비 때려잡고 스트레스 풀자
'길건너친구들'이 질렸다면 코어한 게임으로 넘어가 볼까요.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좀비를 학살하는 '데드트리거2'를 추천합니다.
이 게임은 FPS임에도 조작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왼쪽의 플로팅 패드로 이동을 하고, 오른쪽 터치를 통해 조준을 하면 됩니다. 사거리 안에 좀비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사격이 되니, 게임 초보라도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데드트리거2'는 시나리오 모드와 도전 모드를 즐길 수 있는데요. 각 시나리오를 클리어할 때마다 돈을 주는데, 이를 이용해 다양한 총기와 근접 무기, 수류탄 등을 제작해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인을 매설한 뒤 좀비를 유인해 처치하거나, 몰려오는 좀비떼에 수류탄을 던져 한 번에 몰살시키는 쾌감은 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좀처럼 고속도로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안보인다면 좀비를 잡으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어떨까요.
◆나는 신이다
좀비가 피를 흩뿌리고, 때론 신체 부위가 터지기도 하는 '데드트리거2'는 여성 이용자 입장에서는 하기가 꺼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아기자기한 맛이 잘 살아있는 SNG를 하나 추천해 드립니다. 바로 '갓어스'인데요.
'심시티빌드잇'이 이용자가 시장이 되어 도시를 계획하고 꾸려나가는 게임이라면 '갓어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용자가 신입니다. 산을 깎아 건물을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농사를 짓고 광물을 캐는 등 원시시대부터 점차 문명을 발전시켜 나가는 게임인데요.
이 게임은 어떤 행동을 할 때 신자들의 '믿음'을 사용합니다. 신자들이 많을수록 할 수 있는 행동도 훨씬 많아지지요. 토지만 마련해주면 신자들이 알아서 건물을 짓습니다. 원하는 곳으로 신자들을 인도할 수도 있지요.
또 여타 SNG에서는 건물을 짓거나, 물건을 업그레이드하려면 몇시간에서 며칠이 걸리기도 하는데요. '갓어스'는 그런 것 없습니다. 큰 집을 짓는다해도 신자들을 끌어 여려명을 배치하면 건설 시간이 줄어들고, 각 신자들에게 힘을 부여하면 그 시간은 더욱 짧아집니다.
점점 신자들이 많아지고, 자신이 다스리는 땅에서 번성하는 문명을 바라보다보면 귀경길 스트레스는 어느새 눈 녹듯 사라져 있을 것 입니다.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