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식 출시된 '돌격전차'는 밀려오는 몬스터들을 막아내고, 쏟아지는 탄막을 피하면서 각종 공격과 스킬을 쏟아부어 한 번에 적을 소탕하는, 다양한 재미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게임이다.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는 덤이다.
이처럼 독특한 게임을 개발한 샐러드볼크리에이티브는 '카트라이더' 기획팀장, '버블파이터' 메인 PD, '데빌리언' 기획총괄을 거친 서동현 대표가 이끄는 톡톡 튀는 신생 개발사. 게임 이름처럼 회사 이름도 예사롭지 않다.
'돌격전차'는 샐러드볼크리에이티브의 첫 작품이자 1년 6개월 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만큼 서동현 대표에게는 각별한 게임이다. 서동현 대표는 '돌격전차'로 돈을 많이 벌고 싶다. 더 좋은 게임을 만들고 싶고, 이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싶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색다른 재미
'돌격전차'는 우여곡절이 많은 게임이다. 서동현 대표는 창업 후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기획했지만 그 안에 '돌격전차'는 없었다. 고민하던 여러 기획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액션, 간단한 조작, 짧은 개발 기간에 포커스를 맞춰 탄생한 게 바로 '돌격전차'다.
서동현 대표는 좌우 조작을 통해 슈팅의 재미를 살리고, RPG에서 사용하는 스킬도 추가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넣어 수집과 성장 요소도 빼놓지 않았다. 또 슈팅게임에서 한 대만 맞고 죽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디펜스 요소를 결합했다.
'돌격전차'는 게임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캐릭터들이 전차를 타고 밀려오는 적들을 물리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처음부터 캐릭터들이 전차에 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삽질을 많이 했어요(웃음). 원래 캐릭터들이 성벽에서 몬스터 웨이브를 막는 형태였습니다. 내부 테스트 결과 정적이라는 의견이 많았죠. 그래서 '움직이는 성'으로 갔는데 좀 웃기잖아요. 성이 움직인다니(웃음). 그 뒤에야 전차를 집어 넣었죠. 한상우 AD가 고생을 많이 했어요."
기존에는 몬스터만 몰려오다보니 배경이 한 장이었다. 하지만 전차가 이동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배경을 다 갈아엎어야 했다. 또 게임 화면 내에서 전차를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이다보니 어떤 방식으로 구현을 해야할지 어려움이 컸다.
한상우 AD는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전차에 타고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인식하도록 만드는 부분에 가장 신경을 썼다. 실제 전차와 게임 내 전차와 공간 한계로 나올 수 있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질감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뒀어요. 또 2D에서 3D로 만들면서 고생하기도 했죠. 2D로 그린 원화로 3D를 만들어야 하니까요. 관련 직원들도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웃음)."
아무래도 기존에 없던 게임이다보니 참고할 만한 대상이 없는 게 가장 힘들었다.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서동현 대표는 '퍼즐앤드래곤'의 수집과 성장 요소를 뜯어보기도 했고, 가로와 세로 버전 혹은 터치 슬라이드 방식과 가상 키패드 등 할 수 있는 모든 버전을 만들어 직접 플레이했다.
그러면서 중간중간 테스트를 진행했다. 화면 구성이나 조작감 비교 등 게임을 개발하면서 이용자들이 더 재미있게, 몰입감 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식을 천천히 만들어 나간 것. 다소 실험적일 수도 있는 장르의 '돌격전차'가 완성도 하나는 확실한 이유다.
◆4:33과의 협업, 또다른 시작
'돌격전차'는 프로토타입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전략투자회사인 컴퍼니케이파트너스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에서도 전략 투자를 감행했다. 모두 서동현 대표와 샐러드볼크리에이티브 구성원들의 맨파워만으로 이뤄진 것.
이후 자연스레 4:33과의 퍼블리싱 얘기가 나왔고, 계약이 성사된 후 본격적인 콜라보레이션이 시작됐다. 서동현 대표는 많은 메이저 퍼블리셔들을 만나봤다. 하지만 4:33을 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당시 4:33이 괴상한 게임들을 많이 만들었어요(웃음). 그런면에서 어떻게 보면 이상하기도 한 우리 게임을, 나아가 뻔하지 않은 게임을 볼 줄 안다고 판단했죠. 그런 장점 때문에 4:33과 손을 잡았습니다."
서동현 대표는 지난해 국내에서 메이저 퍼블리셔로 떠오른 4:33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얻었다. 서동현 대표는 샐러드볼크리에이티브 구성원 대부분이 온라인 쪽에만 있었기 때문에 4:33이 모바일 쪽 경험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중순부터 1, 2차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많은 피드백을 받았어요. 또 각종 지표를 올리는 부분에 대해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특히 비즈니스 모델에 관해서는 엄청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아요. 온라인에서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다뤄봤지만 모바일은 다르니까요."
개발사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연달아 히트작을 내놓은 4:33과 탄탄한 게임성과 색다른 재미로 무장한 '돌격전차'의 만남. 성공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돌격전차'의 특징? 다양성과 신선함
'돌격전차'는 정식 서비스 일주일 전 소프트론칭을 했다. 이용자들 반응은 뜨거웠다. 소프트론칭임에도 매출도 쏠쏠했다. 그 만큼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는 뜻이다.
서동현 대표와 한상우 AD가 꼽는 '돌격전차'만의 특징은 신선함과 다양성이다. 앞서 설명했듯 '돌격전차'는 다양한 장르가 복합된 게임이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요소가 하나의 게임에 담겨있는, 다양성이 특징이라는 게 한상우 AD의 설명이다.
서동현 대표의 게임 개발 철학은 새로운 재미나 흥미를 주는 게 우선이 되야 한다는 것. '카트라이더'나 '버블파이터' 역시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게임들이다. 다양한 채소가 각종 소스와 만나 신선함을 주는, 샐러드 같은 게임이 바로 '돌격전차'다.
이 게임의 또다른 특징은 캐릭터 진화다. 여타 RPG게임에서는 캐릭터 레벨을 최고로 올린 뒤 진화를 하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돌격전차'는 재료만 모으면 된다. 성장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최소화한 것이다.
재료만 모으면 되지만 그렇다고 진화가 너무 쉽지는 않다. 이용자의 목표 의식과 도전 정신, 그 중간을 잘 파고 들었다. 또 이용자가 게임을 진행하면서 어떤 페이스로 플레이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끔 만들었다.
"이용자가 시간과 정성을 투자했을 때 어떤 확률로 어떤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지가 모호하다? 그게 가장 안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돌격전차'는 노력에 대한 기대치를 예측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돌격전차'는 조작의 재미도 쏠쏠하다. 쏟아지는 탄막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각종 스킬을 쏟아부어 몬스터를 일망타진하는 재미는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하지만 '돌격전차' 역시 여느 게임과 마찬가지로 자동전투가 들어가 있다. 게임의 가장 큰 재미인 조작감을 떨어뜨릴 수도 있기 때문에 서동현 대표는 론칭 두 달 전까지 자동전투를 넣을지 말지 고민했다.
"사실 자동전투는 넣고 싶지 않았어요. 최후의 순간까지 고민했어요. 하지만 좌우로 이동을 해야하고, 액티브스킬 5개를 써야하는데 이 두 가지 조작을 한꺼번에 하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가 높아질 수도 있다고 판단했어요. 양쪽 버전을 모두 만들어서 해봤는데 자동전투를 넣으니까 액션 스킬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이용자 입장에서는 자동전투가 없으면 좋겠지만 대중을 상대로 게임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자동전투를 넣을 수 밖에 없었어요. 가장 힘든 결정 중 하나였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자동전투를 넣었지만 서동현 대표는 자동전투를 원하지 않는 이용자들을 위한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 향후 엔드 콘텐츠 중 하나로 자동전투 없이 순수 이용자의 실력만으로 싸우는 모드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서동현 대표가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이유
3일 출시된 '돌격전차'는 일찌감치 오픈 준비를 끝내고 업데이트할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모 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그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함이다.
한상우 AD는 전차 쪽에 신경을 쓰고 있다. '돌격전차'의 캐릭터는 무려 433종. 하지만 전차 콘텐츠는 그에 비해 상당히 부족한 게 사실이다. 성장 요소는 물론 노출도를 높여 '돌격전차'라는 이름에 걸맞는 전차를 보여주겠다는 게 한상우 AD의 설명.
"일단 전차도 재미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각자 개성이 뚜렷한 전차들을 차근차근 선보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전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차를 부각시킬 수 있을 만한 것들, 대중적인 것들 중 특징을 잡아 진행하고 있어요. 물론 캐릭터도 힘 닿는데까지 추가할 겁니다(웃음)."
1년 6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돌격전차'가 세상에 나왔다. 소프트론칭부터 반응이 좋았던 만큼 기대감도 높다. 서동현 대표는 '돌격전차'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싶다. 샐러드볼크리에이티브를 좋은 게임을 계속 만드는 회사로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
"처음 창업할 때 목표를 확실히 했어요. 좋은 게임을 계속 만드는 것. 그리고게임을 잘 만드는 개발자들이 모인 회사가 되는 것. 성공하면 할수록 좋은 개발자를 모으고 더 좋은 개발을 만드는 것. 그러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겠죠(웃음). 앞으로도 색다르고 참신한 게임들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이용자들에게 좋은, 재미있는, 신선한 게임들을 선보이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 인터뷰를 보셨다면 '돌격전차'를 한 번만 플레이 해보세요. 그 시간이 아깝진 않을 겁니다(웃음)."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